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우리 한인들은 소중한 것들을 많이 갖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오클랜드의 18년 동안, 지혜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던, 보타니의 어느 엘림교회의 피터 목사가 생각이 났습니다. 어느 날 내가 찾아 갔습니다.
"밤낮 없이 열심히 일했는데 그동안 이루어 놓은 것들을 잃었습니다. 이제 내 인생의 모든 것을 잃은 것 같았습니다." 피터 목사는 나에게 종이 한 장을 내밀고 조용히 물으며, “모든 것을 잃어 버리셨다고 했어요? 그럼 이 종이에 당신에게 남아 있는 것을 적어 보세요. 아내는 어떻습니까?"
"예, 불평과 불만도 없이 묵묵히 뒷바라지 해 준 훌륭한 아내가 있습니다."
피터 목사는 “훌륭한 아내”라고 적으며, “자녀들은 있습니까?”
"예, 착한 두 아들이 있습니다."
피터 목사는 “착한 두 아들”이라고 적으며, “친구들은 어떻습니까?”
"예,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헌신적인 좋은 친구들이 있습니다."
피터 목사는 종이에 “헌신적인 친구들”이라고 적으며, "당신의 건강은 어떻습니까?"
"예, 건강은 아주 좋은 편입니다."
피터 목사가 적은 종이를 지켜 보던 내가 갑자기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오호, 피터 목사, 정말 감사합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아직도 소중한 것들이 많이 남아 있어요. 다시 일어 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다고 생각되면 종이를 꺼내 자신이 가진 것을 적어 보게 되었으며, 우리는 소중한 것을 생각보다 훨씬 많이 갖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하고 간단한 일화이었지만, 우리는 매일의 소중한 기적을 체험하며 살아 가고 있는 것입니다.
정말 병원의 병실에 누워 본 사람만이 소중한 것을 깨닫는 것 같았습니다. 아플 때 젓가락을 드는 힘이 얼마나 크고 위대한지를 깨달을 수 있으며, 우리는 매일 매순간 땅 위를 걷는 기적 속에 살아 가지만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먼 훗날에 더 걸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면 드디어 깨닫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 깨어 있다면, 우리는 지금 큰 기적 속에 살고 있는 것이며, 현재의 삶이 곧 기적과 같은 것입니다.
더욱이, 어제가 있고 오늘이 있고 내일이 있다는 것은 참 좋은 기쁜 일인 것입니다. 어제는 지나 갔기 때문에 좋고, 내일은 올 것이기 때문에 좋고, 오늘은 무엇이든 할 수 있기 때문에 좋으며, 어제를 아쉬워하거나 내일을 염려하기 보다는 주어진 오클랜드의 오늘을 사랑하고 기뻐하는 것입니다. 오늘에 있는 것에서 좋은 것을 찾고 받아 들이고, 내일을 준비하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 소중한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하루 하루마다, 새로운 아침이 주어지는 것은 새로운 기회의 기쁨을 날마다 누리고 있는 축복인 것입니다. 오늘에 있는 좋은 것이 어떤 것인지 우리 자신이 잘 알고 있으며, 어떻게 하면 하루가 좋아지는 것도 알고 있기 때문에, 오클랜드의 오늘을 소중히 여기고 기뻐하는 마음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참 명품적인 한인들이 되겠습니다. 마음이 편해야 입은 옷이 명품이 되고, 시간을 아끼고 잘 지켜야 시계가 명품이 되고, 반가워하는 물건을 담을 수 있고 꺼내야 가방이 명품이 되고, 배고픈 사람에게 지폐가 나와야 지갑이 명품이라고 말할 수 있어도, 언제나 너그러움과 따뜻함과 진실함이 가득한 마음을 가진 소중한 명품적인 사람들이 우리 한인들에게도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