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한인들이 함께 모이면 열정과 창조적인 기적을 만들어 가는 즐거움이 두 배가 되어 좋았습니다.
항상 우리 한인들이 함께 하고 싶은 오클랜드의 열정과 창조적인 기적과 즐거움이 눈 앞에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집의 정문을 열어 반겨 맞을 기쁨이 눈 앞에 가득했습니다. 매일 기적처럼 느껴지는 행복감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우리의 항상 눈 앞에 있으면 그렇게 좋았습니다. 우리 한인들은 함께 힘내는 것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우리 한인들은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인 것입니다.
우리 한인들의 가족과 친구는,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 주는 사람이기 때문에, 힘들어 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한인들의 가족과 친구는, 행복해 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살맛 난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며, 위안이 되고 감사해 하는 사람이 있으며, 그래서 우리는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인 것입니다. 더욱이, 우리 한인들 때문에 때로는 웃음을 찾고 행복해 하고, 우리가 주는 그리움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오클랜드에서, 우리 한인들의 사랑이 아니라면, 우리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면, 이 모든 것을 역시 느끼지 못했을 것입니다. 우리도 누구 때문에 위안을 받기도 하고 감사해 하지만, 우리 때문에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오클랜드에서, 어느 날은 햇빛이 가득 차서 눈이 부시고, 어느 날에는 비가 내려 흐려 보이기도 하거나, 어느 날에는 우박과 비바람이 쳐서 바람 속을 걷는 것인지 길을 걷는 것인지 모를 것 같은 날들도 있었습니다. 집으로 가는 골목길에 한 그루 나무도 어느 날은 꽃을 피우고 어느 날은 잎을 틔우고, 무성한 나뭇잎에 바람을 달고 빗물을 담고, 그렇게 계절을 지나고 빛이 바래고, 낙엽이 되고 자꾸 비워 가는 빈 가지가 되고, 언제나 같은 모습의 나무는 아니었습니다.
오클랜드에서, 문밖의 세상도 그랬습니다. 매일 아침 집을 나서고, 저녁이면 돌아 오는 하루를 살아도, 언제나 어제 같은 오늘이 아니고 또 오늘 같은 내일은 아니었습니다. 슬프고 힘든 날 뒤에는, 비 온 뒤에 개인 하늘처럼 웃을 날이 있었고, 행복감을 느끼는 순간 뒤에는 조금씩 비켜 갈 수 없는 아픔도 있었습니다.
삶의 상황이 느려지면 서둘러야 하는 이유가 생기고, 주저앉고 싶어지면 일어 서야 하는 이유가 생겼습니다. 매일 같은 날을 살아도 매일 같은 길을 지나도, 하루의 삶의 이유가 다른 것처럼, 언제나 같은 하루가 아니고, 계절마다 햇빛의 크기가 다른 것처럼, 언제나 같은 길은 아니었습니다.
돌아 보니 우리는 그리 위험한 길만을 밟고 살아 오진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빠르게 꿈에 이르는 길은 알지 못하고 살았지만, 우리의 삶을 겉돌 만큼, 먼 길을 돌아 오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우리가 갖지 못한 많은 것들과 우리가 가보지 못한 길들에 대하여 욕심처럼 꿈꾸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제는 더 가져야 할 것보다는 지키고 잃지 않아야 하는 것들이 더 많았습니다. 어느새 우리가 가꾼 나무의 삶처럼, 한 가지를 더 가지려다 보면 다른 한 가지를 손에서 놓아야 하는 그런 나이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오클랜드의 세상의 모든 것들이, 이제는 더 오래 더 많이 지키며 잃지 않는 일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오클랜드의 세상으로 발을 내딛는 하루가, 아직도 어딘가에 미래의 길로 이끄는 주류가 (Main Stream) 엉뚱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라도, 때로는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흘러가는 삶이 남아 있을지라도, 진실로 아직도 오클랜드의 세상 속으로 정문을 나서는 매일 같은 일들이, 담대하게 도전하는 우리 한인들의 열정과 창조적인 기적들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