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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우리의 생애에 득고인풍(得古人風)과 오유지족(吾唯知足)의 삶도 깨닫고 살겠습니다.

 

 

우리 한인들은 나이 오십 중반을 넘어가니 친구들의 모임에서 화제는 건강문제이었습니다. 동문모임이나 사회친구들 중에 갑자기 병이 생겨서 애쓰는 친구와, 이미 세상을 떠난 친구들의 이야기를 꺼내 놓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각종 질병의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건강의 문제이고 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현대에 와서 새로이 발견되는 질병과 자연파괴로 인해 발생되는 질병들이 교차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세대는 건강문제가 일상에 언제나 큰 일이었습니다.

 

대부분 우리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욕심내지 않고 마음을 비우고, 속상한 일들은 빨리 잊으며 적당한 운동과 즐거운 마음을 유지하며, GP를 통한 검진은 정기적으로 꼭 해야하는 것이었습니다. 얼마간 시간의 짬을 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결과는 모두 맞는 말이었습니다. 노년 황혼기가 되면, 겉으로 점잖아지려고 노력하지만, 주변의 삶 속에 속상하고 자극적이고 괴롭히는 조건들이 쉽게 정리되지 못함이 현실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고사성어 득고인풍(得古人風 )”을 기억해내고 소개합니다.

 

득고인풍(得古人風)이란, 학문이 높은 수준에 이르고 지위도 높아지고 철학도 넓고 해박한 선비들의 일상을 생각하며, 흘러가는 바람에 몸을 맡기듯이 최대한 모든 것을 내려 놓고 담백하게 산다는 것이었습니다. 모두 실천이 어려워도 황혼기에 있는 우리의 마음 속에는 담아 두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존경할만한 좋은 선비들과, 지금의 좋은 선배와 좋은 친구로부터, 좋은 세상을 배워 가며 여생을 살고 싶은 것은 참 다행한 것이었습니다.

 

또한 다른 고사성어인 오유지족 (吾唯知足)”의 삶을 깨닫고 있습니다. 너와 내가 모두 만족하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는 것으로, 모든 것은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또 억지로 해서 되는 것이 아니듯이, 모든 것이 순리대로 풀려야 하고, 모든 것이 진리대로 나아가는 것이 좋았습니다. 스스로 오직 족()함을 알아야 살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분수를 알고 적은 것으로도 만족할 줄 아는 한인들이 골고루 행복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옛날 조선시대 1519년에, 34살의 김정국(金正國1485~1541)은 기묘사화로 선비들이 화를 당할 때, 동부승지의 자리에서 쫓겨나 시골로 낙향을 하고 고향에 정자를 짓고 스스로를 팔여거사(八餘居士)라 부르며 살았습니다. 젊은 선비 김정국은 팔여(八餘)8가지의 넉넉함으로 풀어 보았습니다. “토란국과 보리밥을 넉넉하게 먹을 수 있고, 따뜻한 온돌에서 잠을 넉넉하게 잘 수 있고, 맑은 샘물을 넉넉하게 마셔 보고, 서가에 가득한 책을 넉넉하게 볼 수 있고, 봄꽃과 가을의 달빛을 넉넉하게 감상하고, 새와 솔바람 소리를 넉넉하게 들을 수 있고, 겨울의 매화와 가을의 국화 향기를 넉넉하게 맡을 수 있구나. 이 모든 것을 또 넉넉하게 즐길 수 있기에 팔여(八餘)라고 했노라.”

 

젊은 선비 김정국의 말을 듣고 가까운 한 친구는 팔부족(八不足)으로 화답했습니다. "세상에는 진수성찬을 배불리 먹어도 부족하고, 화려한 비단 병풍을 치고 잠을 푹 자고 나도 부족하고, 이름난 명품 막걸리를 실컷 마시고도 부족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실컷 감상해 보고도 부족하고, 예쁜 아내와 신나게 놀고도 부족하고, 휘귀한 향내음을 맡고도 부족하다고 하는구나. 이 모든 것에 부족한 것이 또 있다고 부족함을 또 걱정하는구나."

 

우리 한인들의 만족함은 밖으로 넘쳐 나는 것이 아니고, 항상 우리의 마음 안에 있었습니다. 우리의 만족함에서 여유가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에 여유가 있으면 오클랜드의 삶이 즐겁지만, 그렇지 않으면 언제나 근심과 걱정으로 가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클랜드의 즐거움은 항상 복을 주고 있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으면 이민생활에서 살아 가는 모든 일들에 행복해지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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