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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에는 우리 교민들의 한인회 참여와 관심이 대폭 높아져야 한다.

우리 교민사회에 급한 일이 있을 때 마다 한인회장이나 유력 기업인의 지갑에만 매달리는 의존근성을 과감히 버리자. 한인회장이 무슨 봉인가? 나중에 극소수의 전횡에 대한 비난에 앞서 평소 자신의 의무를 그들 극소수에게 떠미는 습관을 지닌 우리 스스로에 대해 먼저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

궁핍한 한인회 살림살이인 탓에 비록 기업하는 분들의 '쾌척'이 필수적이라 해도, 우선은 교민들의 푼돈이라도 십시일반으로 모아야만 교민들의 참여와 관심, 그리고 애정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새해부터 한인회 연회비($30) 납부자 1천명 달성 캠페인’을 시작하거나, '한인회관 부채상환을 위한 교민 기금모금 캠페인'을 재장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해외 이민사회에서 한인회와 같은 소수민족 공동체 대표단체는 '공기'와 같아서 있을 땐 그 고마움을 잘 모르지만 없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도 있다. 멀리는 미국 LA흑인 폭동사태, 가까이는 최근 NZ국회에서 NZ First당 부당수가 우리  한인 국회의원에게 소리친 "Go Back to KOREA"사건이 이를 웅변해 주고 있다. 

해에는 서로 감사하고 존중해야 한다.    

봉사하는 삶이 아름다운 이유는 스스로 보람있는 삶을 살고 있다는 자부심과 가족의 자랑, 그리고 이웃의 따뜻한 시선 때문이다봉사의 질과 양은 돈 뿐만이 아니라 재능과 시간으로도 측정된다. 수 년간 쌓아 온 전문지식을 활용하는 재능기부와 개인의 휴식과 여가시간을 줄여 봉사하는 시간기부도 금전기부만큼이나 소중하게 평가 받아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본 감사가 한인회관의 세입자로 지낸, 지난 불과 수 개월 동안  한인회 근무자나 봉사자들을 마치 남의 집 하인 대하듯 하는 교민들, 심지어, 자신의 부동산 매매계약서 작성을 무료로 안 해준다고 "한인회가 사기치는 것 아니냐"고 항의하는 몰상식한, 별난 사람도 봤다.

자신의 시간과 재산이 귀하다고 생각하면 밤잠 못자고 수 년간 시간과 돈을 들여 갈고 닦아 온 남의 지적 재산도 소중하다는 걸 알아야 하고, 남에게 존중 받고 싶으면 먼저 남의 인격을 존중해 줘야하는 것은 '상식'이다. 

해에는 우리 한인회가 더욱 젊어져야 한다.

한인회는 사무/영어능력이 있는 20-40대가 실무자와 매니저급으로 활동전면에 나서야한다. 적어도, 공부하는 대학생들과 이민 10년차이상으로 어느정도 생활이 안정된 분들은 이 땅에 뿌리박고 살 자신의 가족들과 2,3세 그리고 그 이후의 후손들을 위해 한인 커뮤니티에 관심을 가져야겠다. 

60-70대가 이끌어가는 노후한 한인회가 아니라 20-40대 젊은 청, 장년이 앞장서는 공동체라야 우리 교민사회의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 한인회는 젊은이들의 참여를 위한 멍석을 깔아주는 체계적인 노력을 시작해야겠다.   

지막으로, 새해에는 뉴질랜드 현지화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

이 나라에 살면서 제대로 인정받으려면 틈틈히 영어회화도 익히고, 뉴질랜드 역사책도 읽어보고, 이 나라 공식언어이면서 원주민의 민족어인 마오리어에 대한 공부에도 관심을 기울여야겠다. 

미션베이를 가다보면 '켈리 탈턴 해양수족관'을 지나 100m쯤 가다보면 우측 언덕배기에 자리잡은 마이클 조셉 새비지 기념공원. 입구에 광고비와 공덕비가 서 있어도 어떤 이를 기리는 공원인지 모르고 사진찍기에만 바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1백여년전, 오늘날의 뉴질랜드 사회복지제도의 근간을 확립한 노동당 출신의 뉴질랜드 총리를 기린 기념공원임을 알고나면 고개가 숙여지는 곳이다.      

한국인라면 '국기에 대한 맹세'와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를 수 있듯이, 뉴질랜드에 살려고 온 이민자나 공부하는 학생들이라면 적어도 영어와 마오리어로 된 뉴질랜드 공식 국가인 '신이여 뉴질랜드를 지켜주소서(God Defend New Zealand)'나 비공식 국가인 '연가(Pokarekare Ana)'정도는 럭비구장이나 골프필드에서 현지인들과 손잡고 원어로 같이 부를 줄 알아야 그들과 마음으로부터 소통할 수 있지 않겠는가!    

참고로, 마오리어 특성대학인 AUT대학은 대학입학자격을 갖춘 일반 시민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오리어를 무료로 가르쳐주고 있다(왕초보반 2개월, 초급반 2학기, 중급반 2학기). 

지난해 말, 우리 교민사회에 반가운 크리스마스 선물이 된, 오클랜드 총영사의 한인회관 건립기금 지불에 대한 '용기'있는 결정으로 한 층 고무된 우리 교민사회가 대힌민국, 우리 조국과 함께 새해에도 더욱 평화롭고, 눈부시게 발전하는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하병갑    세무사/법무사, Now NZ News 기자/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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