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우리 한인들은 드디어 12월까지 정말 정신없이 달려 왔습니다.
정말 정신없이 달려 왔습니다.
넘어지고 다치고 눈물을 흘리면서 달려간 우리 한인들의 길에
12월까지 도착하니 지나간 시간들이 팔을 잡아 놓고
돌아보는 맑은 눈동자를 웃으며 깨끗한 마음으로 담아 놓았습니다.
우리 한인들은 생각할 틈도 없이 여유를 간직할 틈도 없이
정신없이 또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남겨 버렸습니다.
지치지도 않고 주춤하지도 않고 시간은 흘러서
우리의 마음에 담은 오클랜드의 일기장을 펼쳐 보게 했습니다.
만남과 이별을 되풀이 하는 생애 속에서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를 잃어버리는 삶이라지만
무엇을 얻었나 보다는 무엇을 잃어 버렸는가를 생각하며
삶의 장과 막을 그려 놓는 일기장에 버릴 것을 쓰고자 했습니다.
살아야 한다는것과 살아 있다는것이 중요하지만
살아 있다는것에 대한 의미를 더 소중히 여기고 싶었습니다.
많은 시간을 잊고 살았지만 버려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우리 한인들은 12월을 보내면서 무엇을 버려야 할까하고 생각했습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