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우리에게는 가족을 위한 오클랜드의 행복이 있습니다.
오클랜드에서 모든 것이 가족으로 통하는 길이어야 행복이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가족이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참 소중하고 말로 표현힐 수 없는 감동을 주는 단어이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곁에 있을 것 같은 소중한 가족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고, 또 얼마나 자주 만날 수 있을까? 한 지붕 아래서 평생을 같이 살고 있는 듯하지만 함께 하는 시간이 얼마나 될 수 있까? 경제적인 여유가 나아질수록, 사회가 진화할수록, 여유 시간이 많아지기는 것 같지만, 가족 얼굴을 보는 날이 더 적어지는 그런 시대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무엇을 위한 경쟁인지 생각할 순간도 없이 태어나서부터 경쟁에 나와 저녁 한 번 같이 먹기 힘든 생활이 우리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가난하고 차린 음식은 빈약했지만 가족이 밥상에 둘러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저녁을 먹었던 그런 시절이 언제이었던지 희미한 오클랜드의 세상이 되었습니다.
한인들은 오클랜드의 편리한 것에 너무 익숙해졌으며, 첨단 시설이 가득한 도시에서, 오감을 통해 겪어보고 만져보고 느껴보는 기회는 점점 사라지고, 학교와 공부에 연관된 무엇인가를 포함하고 있지 않으면 책도 팔리지 않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소풍도 가보고 싶지만 우선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여가생활에 대한 체험도, 여가를 가질 경험도 부족한 한인들인지 모르겠습니다. 여가를 싫어하는 문화는 바쁘게 살아야하는 습관이 그대로 집착하거나 정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부모의 손을 잡고 소년축구팀에서 축구를 해 보고, 부모와 함께 캠핑을 하며 강가에서 민물장어와 민물새우를 관찰하고, 가까운 바닷가에서 헤엄을 치는 것을 보았던 자녀들이 있으며, 새벽에 일찍 일어나 밤하늘의 별이 머리 위로 쏟아지는 경험을 해보고, 한 여름에 소나기가 온 뒤에 시냇가 위에서 흰 구름을 본 자녀들의 삶을, 과연 또 다시 볼 수 있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오클랜드 언덕의 아름다운 진입로가 계절마다 주는 감동이 다르다는 것을, 그리고 가까운 교회 건물에서 들려 주는 찬양으로 영혼의 울림은 지나는 길에도 서로 다르게 느끼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람쥐가 도토리를 까는 것을 보셨나요? 다람쥐가 도토리를 좋아하는 것을 아시나요? 다람쥐가 도토리를 발견하면 혼자 먹지 않고 친구를 불러서 같이 물고 가는 것을 보셨나요? 오클랜드 언덕에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꽃이 만발하는 아름다운 화원이 곳곳마다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가족이 함께 가까운 바닷가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며 바다 바람도 맞아 보고, 소나기 뒤에 오는 그림같이 맑은 하늘을 보면 오클랜드의 주변 언덕의 숲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스스로 감사하고, 이곳의 아름다운 숲을 오래 지키고 가꾸기 위해 함께 사는 이웃들이 어떻게 해왔는지를 알았습니다.
우리가 오클랜드에서 부모의 역할을 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지만, 숲에서 같이 놀면서 즐거워하는 것이 정말 필요한 교육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며, 가족과 여가는 돈이나 시간이 많은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사치가 아니었으며,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을 수 없기에 그 시간 위에 우리의 추억을 실어 놓기 위해서 오클랜드의 행복을 꿈꾸고 준비하며 삶의 길을 떠나 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행복해지기 위해 태어났다고 믿게 되었으며, 가족과 함께 더 늦기 전에 숲으로 언덕으로 강으로 바닷가로 소풍을 떠나 보는 것입니다. 우리 한인들의 식탁이 풍성해지고 가족들의 얼굴이 더 밝아질 것입니다.
수채화어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