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찬가를 소개합니다. : 오클랜드의 늦봄에 우리 고유술인 막걸리 한잔 하며 노가리를 까는 것이 그리웠습니다.
우리 한인들 여러 사람이 모여서 수다를 떨거나, 그럴듯하게 이것 저것을 수다를 떨며, 거짓말이든 진실이든 늘어 놓는 것을 “노가리를 깐다”라고 했습니다.
우리 한인들이 정말 좋아하는 “노가리”는 명태의 새끼를 말하듯이, “노가리를 깐다”는 우리의 말은 노가리 껍질을 벗겨 가며 시끄러운 잡담이나 쓸데없는 객담이나 축원해 주는 덕담과 함께, 막걸리를 마시는 풍경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노가리를 깐다”는 말은 명태가 한꺼번에 많은 알을 낳기 때문에, 많은 숫자의 새끼를 깐다는 원래의 의미에서 유래했습니다. 명태의 새끼인 노가리의 수가 많다는 것에서 “말을 많이 한다”는 비유적 의미가 생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욱이, 말을 많이 하게 되면 실수도 많이 하게 되고, 그만큼 말의 진실성도 떨어지기 때문에 “거짓말을 한다”라는 의미가 가미해 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노가리 잘 까는 사람은 재미가 있을지는 몰라도 별로 믿음이 가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일 것입니다. 어째든 봄을 타는 남자이든 여자이든 우리 한인들의 마음들이 싱숭생숭해지는 봄밤에는, 노가리와 땅콩과 골뱅이무침과 함께, 시원한 막걸리 딱 한잔을 마시며, 노가리 까면서 마음을 터놓고 오클랜드의 세상이야기를 나눌 한인들이 어디 없을까? 하고 찾아 보는 것도, 정말 오클랜드에 사는 낭만이요 막걸리 사랑인 것 같았습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