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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추석을 맞으며 우리의 마음을 보냈습니다.

오클랜드에 살다가 힘든 세상이라면 행여 모가 나지나 않았는지 둥근 달같이 살고 싶습니다.

 

 

추석이면 모든 것을 뒤로하고 떠오르는 달을 경건히 맞이하고 싶습니다.

추석이면 모든 것을 뒤로하고 조상과 가족들을 겸손하게 맞이하고 싶습니다.

둥글어지는 저 달이 눈물 없이 둥글어진 것이 아니라 순간을 다투는 정성에

모든 것을 멈추고 가족과 함께 앉아 하얗고 쑥색의 송편을 빚어 보자꾸나.

 

 

보름달같이 둥근 송편이 인내 없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농부의 애타는 농심인 것인가 도시인의 열정으로 사는 애착심인 것인가

모든 것을 비우고 나서 가족들의 얼굴들을 다정히 보자꾸나.

 

길떠난 외로운 시간들이 있어도 돌아와 모여든 소중한 오클랜드의 사랑은

하늘이 맺어 준 성스러움이 모든 것을 재우고 나서 우리 자신의 마음을 유심히 살펴보자꾸나.

오클랜드에 살다가 힘든 세상이라면 행여 모가 나지나 않았는지 둥근 달같이 살고 싶습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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