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봄저녁 노을을 보며 꼭 오클랜드 친구에게 편지를 쓰고 싶었습니다.

 

DSC_0523 2

 

봄에 오클랜드 친구야.

힘들게 언덕에 올라야 또 다른 언덕이 있음을 알지 않겠나. 보타니 언덕에 올라 보니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고 넓은 세상을 마음으로 안을 수 있지 않겠나. 이제는 내려 갈 때가 더 힘든 것이 아니던가. 언덕이 얼마나 높은 줄을 알았고, 언덕 아래에는 계곡이 있어 힘들어 하지 말게나. 내려 오면 또 다시 오를 수 있네.

 

봄에 오클랜드 친구야.

힘들어하거나 슬퍼하지도 말게나. 우리의 오클랜드의 삶이 고달파도 잠시 쉬어 가는 바람같지 않은가. 무엇이 그리 바쁜지 쉬엄 쉬엄 가게나. 우리 삶의 각 페이지들 속에 잠시 다녀가는 소낙비처럼 말이야. 무엇을 그렇게 아쉬워 하는 것인가. 보기 좋은 집이나 큰 승용차도 어차피 놓고 가는 것을 슬퍼하지 말게나. 만나면 헤어지는 것이 세상의 인연의 법칙임을 아파하지 말게나. 그리움이 있어 좋고, 보고픔이 있어 좋고, 마음 속에 오솔길을 만들어 함께 호흡하고 걸으면 좋지 않겠나.

 

봄에 오클랜드 친구야.

모터웨이에서 멋진 비싼 BMW를 타고 드라이브한다고 꼭 행복하겠나. 비포장도로에 달려 보고, 인적이 드문 시골길에 돌과 흙이 많은 도로를 혼자 간다고 슬퍼하지 말게나. 드라이브하며 볼 수 없었던 산과 들의 조화를 느낄 수 있지 않은가. 드라이브할 때 힘이 들어도 꽃과 나뭇잎을 볼 수 있고 농장의 정취를 볼 수 있지 않은가.

 

봄에 오클랜드 친구야.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잎과 악수를 하고, 떨어지는 꽃잎에 입맞춤을 하고, 땀이 담겨져 있는 황금빛 농장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지 않나. 잘 만들어진 길을 달려가 보면 창조주가 우리에게 준 혜택을 깨달을 수 있겠나. 마음의 풍족함이 행복이기 때문에 소유할 수 없는 소유를 배워가는 것이 우리의 삶이 아니겠나. 앞과 옆과 뒤도 보며 우리 천천히 돌아서 가보세. 오클랜드의 세월과 시간은 빨리 흐르고 있다네.

 

봄에 오클랜드 친구야.

서로 욕심을 가지면 마음이 초조하고 마음이 불안하다네. 이제 우리 욕심과 꿈을 구별할 줄 알아야 되지 않겠나. 집착과 사랑을 구별할 줄 알아야 되지 않겠나. 절망과 희망이 공존하고, 삶과 죽음이 공존하고, 슬픔과 기쁨이 공존하는 오클랜드의 세상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돈의 욕심과, 명예의 욕망과, 자녀에 대한 집착에 사로 잡히면, 마음이 빈곤해지고 정신이 황폐해지지 않은가. 욕심을 버리니 마음이 풍성해지고 자유를 얻을수 있다네. 욕심을 버리니 자연의 조화를 느낄 수 있고 자연의 진리를 깨달을 수 있다네. 그러므로 소유할 수 없는 소유를 결국 깨달을 수 있다네.

 

봄에 오클랜드 친구야.

화려하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며, 행복해 보인다고 꼭 행복한 것은 아니라네. 우리는 누구든지 아픔하나 슬픔 하나쯤은 가지고 살고 있다네. 울고 싶을 때는 소리 내어 울고, 서러울 때는 부끄러워 하지 말고 마음껏 울어 보아야 아직 살아있다는 것이 아닌가. 눈물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은 아직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혼자만 힘들다고 슬퍼하지 않고, 혼자만 고통받는다고 아파하지 말게나. 많이 가졌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고, 높은 지위에 있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라네.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이 있고,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지 않나. 창조주는 모든 것을 다 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 우리만 아픈 줄 알았는데. 다른 사람들도 아파하고 있었네. 우리만 힘든 줄 알았는데, 다른 사람들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눈물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네.

 

clover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2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오클랜드의 한인들을 빛나게 보이게 하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5.08.29 189
271 제임스앤제임스 막걸리 찬가를 소개합니다. : 오클랜드의 막걸리와 오클랜드의 사랑은 같지 않았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5.09.03 165
270 한일수 남자는 나이 70에야 철이 든다 한일수 2015.09.03 571
»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봄저녁 노을을 보며 꼭 오클랜드 친구에게 편지를 쓰고 싶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5.09.05 186
268 제임스앤제임스 오클랜드에서 우리의 성취로 가는 길들이 있었습니다. There Were Paths To Our Fulfillment In Auckland 제임스앤제임스 2015.09.10 163
267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풍족한 삶도 혼자 빨리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멀리 가는 따뜻함을 배우고 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5.09.12 224
266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이민생활에서 행복한 삶의 동반자인 오클랜드의 좋은 친구들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5.09.19 183
265 한일수 70% 행복론 한일수 2015.09.24 321
264 제임스앤제임스 고향의 추석을 맞으며 우리의 마음을 보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5.09.25 134
263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오클랜드에서 바로 지금이 우리의 삶 속에 가장 젊고 푸른 날인 것입니다. 1 제임스앤제임스 2015.09.26 285
262 제임스앤제임스 추석만 되면 좋은 오클랜드의 한인친구들이 그리운 날이 많아졌습니다. 1 제임스앤제임스 2015.09.28 203
261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오클랜드에서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에서 여행자들의 목을 축여 줄 수 있는 것처럼 주어진 삶에 만족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5.10.03 214
260 제임스앤제임스 우리 한인들에게 풍기는 인격의 향기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5.10.07 199
259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오클랜드에서 분명하고 확실한 목표를 세운 한인들은 올바른 정착을 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5.10.09 170
258 제임스앤제임스 우리는 이곳 오클랜드에서 살면서 용서가 그렇게 어려웠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5.10.11 175
257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우리는 서로 소중히 하며 사는 오클랜드의 세상이 좋아 벌써 20년이 되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5.10.17 196
256 한일수 바이칼 호수에서 아오테아로아 까지 한일수 2015.10.22 400
255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오클랜드의 삶에도 경영노하우처럼 채울 것인가 비울 것인가를 생각할 때인 것 같았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5.10.23 239
254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오클랜드에 살면서 우리가 가꾸는 삶에는 원래 잡초는 없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5.10.30 130
253 제임스앤제임스 막걸리 찬가를 소개합니다. : 오클랜드의 늦봄에 우리 고유술인 막걸리 한잔 하며 노가리를 까는 것이 그리웠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5.11.03 181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42 Next
/ 42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