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이 오면 (심훈)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三角山)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漢江) 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鐘路)의 인경(人磬)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頭蓋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恨)이 남으오리까.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있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 (러시아 시인 레크라소프)는 말이 있다. 우리 애국지사들은 잃어버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하나밖에 없는 귀중한 목숨을 기꺼이 초개와 같이 던지고 무장 독립운동의 횃불을 밝혔었다.
하병갑 회계사/법무사/오클랜드 한인회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