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는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공공의 공유공간입니다. 그렇지만 홀대를 받기 일쑤인 공간입니다.
도로는 차량운행, 주차 그리고 물건 배달 등에 사용되는데, 그동안 도로의 존재를 우리는 당연시 하였습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문명이 시작된 이후로 도로는 공공의 영역으로 사회적, 상업적 그리고 정치적으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왔었습니다. 번화가주변으로 장이 들어서고 노점상들이 물건을 팔며, 아이들이 뛰놀았었습니다.
도시의 형태적 그리고 정신적인 모습을 갖추는 데 도로의 공헌은 지대합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아이돌이나 영웅들, 심지어 여왕의 이름을 따서 도로 이름을 짓기도 합니다. 도로의 기능을 매일 일상생활에 잘 제공한다면 다른 어떤 공공장소도 제공하지 못했던 사람들간의 소통의 기회를 줍니다. 하지만 현재의 대부분의 도로는 그러한 복합적인 기능 즉 아이들의 놀이공간, 이웃이나 낮선 사람들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그러한 기능이 사라지고 단지 차가 다니는 공간으로서의 기능만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도로와의 소원해진 관계로 인해 결국은 신체적 활동이 적어져서 비만인구가 늘어나고 질병도 만연하며, 사회적 고립, 차량이용 증가로 인한 공기오염 증가 또 그로인한 기후변화의 원인제공, 그리고 선택가능한 교통수단이 적어진다는 생각입니다.
이러한 추세를 변화시키고 도로를 문화적, 창의적 그리고 공동체를 위한 공공장소로 다시 자리매김하기 위한 방안을 진지하게 도모해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목적지로 효율적으로 이동하기 위한 도로는 국가 경제, 우리의 이동성 그리고 현대생활을 진작시키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공간입니다. 하지만 몇몇 도로들은 도로이용자들을 위해 좀더 다양한 활동이나 좀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야 합니다. 도심의 거리들은 일터에서 일터로 이동하는 통로가 아니라 문화 교류의 장소로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계획을 잘 세우면, 동네의 도로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수 있으며, 상업지역은 보행자, 구매자, 자전거 이용자 그리고 운전자들 모두를 아우르는 도로를 제공합니다. 그러한 위대한 공공장소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러한 장소마련에 집중하고 우리의 정책이나 도시계획에 이러한 도로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집행하여야 합니다.
이와 같이 도로는 사람이나 물건을 나르는 기능만을 한다고 생각하던 기존의 관념에서 좀더 넓게 도로를 공동체의 사회적 그리고 경제적 역할을 하는데 중요한 기능을 하는 포괄적 개념으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그러한 인식전환을 바탕으로 해야 자전거 이용객이나 도보하는 사람들을 위한 좀더 안전한 거리를 그리고 사람들로 북적대는 생산적이고 재미있는 거리를 진정으로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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