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우리는 마음으로 얼굴로 늙지 얺았음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요즘은 나이 드는 것에 대해 의식을 하게 되어, 20대에는 운동을 해도 무리하게 운동을 해도 괜찮았는데, 지금은 조금만 무리해도 삐걱거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나이 드는 것에 대해 외로운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늙는 것을 재촉하는 이유가 되는 부정적인 것들을 마음 속에서 몰아내야 하며,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순수함을 잃어버리고 고정관념에 휩싸여 다른 사람을 무시하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 자신도 모르게 뻔뻔스러워지고 우연한 행운이나 바라고 누군가에게 기대려고 합니다. 도움을 받으려는 생각이 나고 다른 사람을 섬기기 보다는 대우를 받으려는 생각만 들게 됩니다. 진실로 우리가 이렇게 나약해져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누군가의 말에 쉽게 상처를 받고 이해하려는 노력보다 심술을 부리지는 않는 것인지 자신을 돌아 보아야 합니다.
마음이 늙으면 몸도 빨리 늙기 마련인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마음으로 늙고 얼굴로 늙지 않음을 보여 주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부정하거나 두려워해서도 안되지만 젊은 날을 아쉬워해서도 안되며, 젊은이들이 누리고 있는 젊음을 우리는 이미 누렸으며 그런 시절을 모두 겪었다는 사실에 만족해 하며 대견스러움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란 결국 혼자서 가는 길이므로 독립적인 존재라는 인식을 가지고 살아야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만큼 경륜이 쌓이므로 많이 이해하고 배려하고 너그러워져야 하는 반면에, 오히려 아집만 늘어나고 고집만 세지고 속도 좁아지는 우리가 되는 것 같아 초라해 보였습니다.
오클랜드에서 이루어 놓은 일이 많다고 생각하는 우리 한인들이라면, 자신의 삶에서 성취감을 느끼며 감사하며 살아갑니다. 이런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넓고 큰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항상 열등감에 사로 잡혀 패배의식으로 세상에 대한 불평과 불만을 늘어 놓는 우리 한인들이라면, 작아지고 닫힌 마음으로 살아 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보다 약자인 사람에게서 대우를 받으려 하고 편협해지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대우 받고 인정 받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되기 때문에, 서로가 먼저 대우를 받으려고 하면서 매사가 부대끼게 되고, 매사가 까탈해지게 되고, 매사 까다롭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 왔든지 지금의 오클랜드의 삶을 감사하게 받아 들이고, 만족하며 살아야 자신의 주변에 평안함이 흐르게 되는 것입니다. 나이가 든 만큼 살아 온 날들이 다른 사람보다 많은 사람일수록 오랜 경륜을 쌓아 왔으므로 더 많이 이해하고 더 많이 배려하며, 넉넉한 마음으로 친구와 이웃을 그리고 나이 어린 사람들을 포용함으로써 “나이 들어감이 얼마나 멋진 것인지”를 보여 주며 살아 갈 것입니다.
“우리의 주름살과 함께 품위가 갖추어지면 존경과 사랑을 받게 될 수 있다”고 하는 프랑스 시인이며 극작가이며 소설가인 위고(Victor Hugo, 노트르담의 꼽추와 레미제라블의 작가)의 말처럼 “마음의 향기와 인품의 향기가 자연스럽게 우러 나오는” 오클랜드의 삶을 살아 가겠습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