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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오클랜드에도 우리 고향의 감나무가 있고 도토리나무가 있어 옛 추억의 정취를 느끼게 합니다.

 

 

우리 고향의 감나무와 도토리나무라는 단어를 접하면, 그야말로 옛 추억의 정취를 느끼게 합니다.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이제 얼마 날짜를 지나면 설날 명절입니다. 명절 앞에 벌써 마음은 고향에 온 것 같은 한인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있어서의 고향은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요? 우리 자신이 태어난 원초적인 장소일 뿐 만아니라 어릴 적에 보고 듣고 느낀 진한 향수가 일게 하는 마음의 터전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고향의 진한 정기가 앞으로의 바쁜 생활에서도 항상 행복할 수 있도록 뒷 가든을 풍성하게 일구었습니다.

 

지금은 이곳 오클랜드 주변 곳곳에 제 2의 고향에는 감나무와 도토리나무가 영글어 갑니다. 늦여름을 느끼는 때가 되면 감나무가 푸르다가 곧 빨갛게 되는 것을 보았으며 곳감이 머리 속에 생각났습니다. 늦여름을 느끼는 때가 되면, 도토리 열매가 알알이 익어 떨여지기 시작하는 것을 보았으며 도토리묵이 머리 속에 생각났습니다.

 

감나무와 도토리나무를 보면서, 벌써 한 계절이 지나가고 있음을 알고, 모든 한인들의 소원이 이루길 기원하여 봅니다. 고향의 감나무와 도토리나무는 희망인 것입니다. 고향의 감나무와 도토리나무는 전설인 것입니다.

 

 

해마다 이맘 때쯤이면, 특히 감나무에 가는 눈길이 새삼스럽습니다. 무엇인가 정감이 가고 아내와 함께 가을이 시작하는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감나무가 없는 고향의 집은 메말라 보이기도 했습니다.

 

감나무는 고향 냄새를 간직했으며, 우리의 고향에도 감나무가 있었습니다. 떫은 감을 따서 껍질을 벗긴 다음 시원하고 그늘진 곳에 매달아 곶감을 만들던 풍경이 정말 눈에 선했습니다. 우리가 그곳에 머물러 있지 않을지라도, 고향의 감나무는 오래된 친구처럼 아련한 고향의 추억이요, 고향의 상징이었습니다. 오클랜드의 가을이 시작되면, 고향의 감나무 한 그루를 우리 마음의 깊은 곳에 심을 것입니다.

 

이제 초가을이 오면, 그렇게 가슴앓이를 하는 수 밖에 없는 시절도 있었습니다. 어려운 시절에 뒹구는 낙엽처럼 이리저리 날리며 방황하는 발걸음이 있었으며, 그러나 뒤돌아 보고 뉘우치는 가운데에, 이곳에서 깃들인 새로운 삶을 놓쳐서는 안되며, 또한 새로운 삶의 낌새(Secrets)를 놓쳐서는 안되는 것도 알았습니다.

 

오클랜드의 가을의 계절이 오면, 울긋불긋한 아름다움의 뒤에 있는 우리 한인들만의 삶의 전통과 철학을 엿보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가까이 오고 있는 가을의 계절과 함께 자연의 진리를 배워가는 것입니다. 팡아(Ponga) 고사리나무로 엮은 담벼락 뒤에, 티끌 흙에 뿌리를 얹고 어렵게도 드디어 꽃을 피우고 있는 국화(Chrysanthemum)의 봉우리를 간직한 질긴 생명의 줄기를 통해서, 창조주만이 알고 베풀어 준 섭리를 통해서, 우리가 사는 오클랜드의 삶 속에서 한인들의 질긴 인내와 생존을 또 배우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한인들은 하루 하루를 감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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