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에세이 : 주님. 우리는 갑오년을 보내며 오클랜드의 삶의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기도하고 눈을 뜰 때 우리 안의 모든 욕망과 거짓과 어둠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사랑과 진실과 평안이 자리 잡게 하옵소서.
그리고 언젠가는 작은 열매 몇 개라도 맺게 하옵소서.
친구와 이웃을 만나기 위해 길을 걸어갈 때,
지난 날의 나쁜 기억들은 모두 잊게 하시고
우리 마음 안에 좋은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 그들을
오늘 새로운 기대와 설레임으로 만나게 하옵소서.
기다리는 사람을 향해서는 바른 길을 걷게 하시고,
우리로 인해 상처 입은 사람을 향해서는 용서를 구하게 하옵소서.
이제는 그들의 곁으로 가서 부끄러운 손일지라도 내밀게 하옵소서.
우리 정원의 결실을 위한 햇빛과 갈증의 해갈에 감사하고,
응원자와 격려자와 기도자들의 손길을 기억하게 하시고
이 모든 수고와 노력에 감사하게 하옵소서.
이 계절에 우리를 더 낮추어 겸손하게 하시고,
우리를 더 멀리 보낸 이곳 오클랜드에서 쓸쓸함을 감당하게 하시고,
우리를 더 고독하게 하여 침묵함으로 이겨내게 하시고,
우리를 더 외롭게 하여 진실된 사랑을 하게 하옵소서.
주님. 이 계절이 다 끝나기 전에
하루를 시작되는 아침마다 그리고 하루를 접는 저녁마다
먼저 손을 모으고 무릎 꿇으며 기도하게 하옵소서.
지난 날들을 헤아리며 마음을 아파하기보다는
희망의 날들을 설레움으로 기다릴 줄 알게 하시고
쌓아 놓은 것에 만족하기보다는 베푸는 것으로 얻어지는
이 계절의 진정한 기쁨을 맛보게 하옵소서.
그러므로, 더욱 무릎 꿇어야 할 이유를 알게 하시고
주님을 향한 마음의 끝에 성숙이 있음을 깨닫게 하시고,.
이 계절이 끝나기 전에 열정이 담겨진 기도들을 드리게 하옵소서.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