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오클랜드의 가을에는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옵소서.
이번 오클랜드의 가을에는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우리의 욕심으로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진정 사랑하는 한인들을 위해 소리 없이 함께 울어 줄 수 있는
맑고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옵소서.
이번 오클랜드의 가을에는 빈 마음을 소유하게 하옵소서.
집착과 구속이라는 돌덩이로 우리들의 여린 마음을 짓눌러
별 처럼 많은 시간들을 힘들어 하며 고통과 번민 속에 지내지 않도록
빈 마음을 소유하게 하옵소서.
이번 오클랜드의 가을에는 큰 사랑이 담은 그리움하나 품게 하옵소서.
우리들 매 순간 살아감이 때로는 지치고 힘들어
누군가의 어깨가 절실히 필요할 때
보이지 않는 따뜻함으로 다가와 어깨를 감싸 안아 줄 수 있는
큰 사랑이 담은 그리움하나 품게 하옵소서.
이번 오클랜드의 가을에는 말 없는 사랑을 하게 하옵소서.
사랑이라는 말이 범람하지 않아도 서로 한인들의 눈 빛만으로도
간절한 사랑을 알아주고 보듬어 주며
부족함조차도 메꾸어 줄 수 있는 겸손하고도
말없는 사랑을 하게 하옵소서.
이번 오클랜드의 가을에는 정녕 넉넉하게 비워지고
따뜻해지는 작은 마음 하나라도 가득하게
환한 미소로 이름 없는 사랑이 되어서라도
한인들을 사랑하게 하옵소서.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