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유영준
2014.03.19 04:53

도시 계획의 사회적인 순기능

조회 수 132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도시설계 또는 도시계획 (planning)에 관련하여 일하는 플래너는 졸업후 다양한 분야의 일터에서 일하게 됩니다. 저의 경우는 시청에서 토지분할 관련한 일을 하는데, 그외에도 도로교통, 기간기설, 하우징 등 무수한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가 하는 일은 기술적인 도시설계에 해당합니다. 요즘 소득범위에서 구입가능한 주택(affordable housing)에 대한 정부의 정책실현의 중심에 도시계획이 있듯이, 플래너는 좀더 넓은 공공정책을 통하여 가난에 대한 대처를 모색할 수 있습니다. 즉, 도시설계는 사람들의 공동체 속에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한발 더 나아가 가난까지도 다루어야 하는 좀더 심오한 의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사람들에게 서비스, 잘꾸며진 시설들 그리고 경제적인 기회를 제공하고, 미래 도시개발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피력할 기회도 마련해주어 복지향상에 기여할 잠재력을 발휘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도시설계는 점점 사람들로 부터 단절되어 가고, 더이상 사람들이 중요시하는 많은 문제는 불행히도 더이상 다루지 않게 되고 있습니다. 정치적이나 언론의 논쟁에서, 미래의 도시설계는 규제를 더 풀도록 하는데 촛점을 맞추고 있는 듯 합니다.

도시설계의 태동은 19세기 공중보건위생운동과 영국 빅토리안시대의 빈민가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정화시설이 미흡하여 식수가 오염되어 콜레라가 창궐하면서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이지요. 그렇지만, 화장실을 갖춘 주택의 제공이라는 기본적인 요구사항을 넘어서 공동체의 설계나 사회적인 배제까지도 다루기 시작하였습니다.

즉, 기술적, 예술적 그리고 사회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었지요. 도시계획은 효율적인 공간의 활용을 통해서 사람들의 일상생활의 향상에 기여하여 결과적으로, 사람들에게 좀더 나은 삶을 제공하였고, 세계대전을 치룬 국가들의 경우에는 공공주택 마련 및 기간시설 확충 등으로 국가재건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국의 경우, 그러나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부터 도시계획의 사회적인 역할보다는 기술적인 목표에 좀더 큰 비중을 두게 되었습니다. 이는 도시계획이 더이상 가난타파에 있어서 주요정책수단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사회정의 실현에 대한 정책의 중요도를 낮추었기 때문이겠지요.

영국의 도시계획기법을 답습하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경우는 그러한 영국의 변화를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점차 도시계획과 점진적인 사회요구의 괴리감이 증폭되어 가고 있습니다. 사회 불평등이 심화되고 지역적 빈부격차가 심해졌습니다. 물론 마누카우시장에서 오클랜드시장으로 당선되었던 렌브라운 시장이 마누카우의 빈부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오클랜드 플랜에 남부지역 활성화를 큰 목표중에 하나로 삼은 것은 표밭의식을 넘어서 빈부격차 완화의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래 도시계획(planning)에는 사회적인 요소에 대한 고려가 크게 작용하였으므로, 미래에는 이의 복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계각국의 케이스 스터디에서도 밝혀지듯이 도시계획이 공동체 재건, 건강 그리고 지역민에게 중요한 이슈의 해결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도시계획은 중앙정부에서 정책을 마련하여 사회 정의 실현과 가난타파라는 명확한 지침을 내려주지 않는 한, 실천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가난타파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있다면 새로운 법적 의무마련 및 이의 실천방안에 대해, 일선에서 일하는 플래너들에게 교육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도시계획의 시행에 있어서 새로운 시도가 절실합니다. 도시계획의 사회적인 순기능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시점입니다. 저와 같은 플래너들은 자신이 맡고있는 장소에 대한 명확한 이해 및 자신들의 일이 어떻게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끼칠까하는 대한 고려가 절실히 필요한 시기 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2 기타 해외 학부모님들이 주의해야 할 것 글로벌특례 2014.05.14 1169
351 유영준 오클랜드 쓰나미 재난 대피지도 플래너 2014.06.10 1211
350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오클랜드의 친구와 이웃으로 아름답게 사는 일이 보기 좋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05.11 1224
349 유영준 시급한 기간시설 확충 플래너 2014.03.19 1229
348 기타 입시자녀를 둔 해외거주 학부모님들께...입시 성공을 위한 6월7월 학습 주의점 글로벌특례 2014.06.02 1245
347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오클랜드의 벗들에게는 금년에 꼭 필요한 세가지가 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05.24 1248
346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우리 오클랜드의 자연은 서두르는 법이 없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03.12 1252
345 유영준 쓰레기 관리 본격화 임박 플래너 2014.06.10 1263
344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우리는 평생이라는 이름으로 추억의 동반자가 되었던 오클랜드 친구야. 제임스앤제임스 2014.06.13 1266
343 한일수 민들레의 영토 한일수 2014.06.25 1283
342 유영준 값싼 주택비와 값싼 생활비 플래너 2014.06.10 1306
341 한일수 모듬살이 한일수 2014.03.18 1317
» 유영준 도시 계획의 사회적인 순기능 플래너 2014.03.19 1324
339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최고에 끝까지 올라간 용은 반드시 후회하게 됩니다. (항룡유회 亢龍有悔) 제임스앤제임스 2014.03.08 1326
338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우리가 나이가 들면 깨달은 오클랜드의 행복도 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04.19 1330
337 유영준 도보습관은 어릴때 부터 플래너 2014.03.19 1366
336 유영준 주택가격 하락 요인 플래너 2014.06.10 1368
335 유영준 도시의 계획적 성장의 중요성 플래너 2014.04.14 1370
334 제임스앤제임스 오클랜드의 삶에 정말 아름다운 시간이 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04.19 1374
333 유영준 값싼주택 실행여부 의문 플래너 2014.03.19 1377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42 Next
/ 42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