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97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자연의 법칙은 그 자체에 충실할 뿐 사람의 기도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


                                                                                                                         산들바람


궁극의 신, 즉 우리의 하느님이 과연 개인의 생사화복을 주관하거나 그것에 관여하는가?

만일 그렇다면, 그러면서도 곤궁에 빠진 사람의 간절한 기도를 외면한다면, 나는 그 신을 용서할 수 없다.

 

전통적인 기독교 신앙이 표현하는 그대로 신이 '사랑의 하느님'이며 '전능자'라면, 신은 자신을 애절하게 찾는 모든 사람의 기도에 (적어도 그 기도가 진정이 담긴 기도라면) 반드시 응답해야 한다.

 

열심히 살다가 갑자기 병에 걸려 죽는 사람이 없어야 하고, 억울하게 사고로 다치거나 죽는 사람도 없어야 마땅하다.

더구나 경우에 따라 기도 내용을 가려, 어떤 사람의 기도는 들어주고 다른 사람의 기도는 외면하는 신을 나는 받아들일 수 없다.

 

기독교 성서에, 이런 문제로 신과 치열하게 씨름한 기사가 적지 않게 나온다.

 

욥기는 그 대표적인 책이다.

그러나 욥기는 결국 신에게 무력하게 항복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욥기의 결론은 허탈한 웃음을 머금게 만든다.

 

 "하느님이 욥을 이전보다 갑절로 축복하셨다."는 것이 그 유치한 결론인데, 재산을 배로 되돌려주었다는 것까지는 이해해주고 싶다.

문제는 죽은 자식들보다 배나 많은 아이를 다시 낳게 해 주었다는데, 그렇다면 죽은 아이의 인권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욥기 이외에도 부분적으로 전통 신관에 대들고 항의하는 기록이 성서 여기저기에 나오기는 한다.

 

아브라함이 소돔성의 멸망을 예언하는 하느님의 천사에게

 "선인을 악인과 함께 멸하시는 것은 옳지 않다."

고 항의하는 장면이나,

 

십자가 위에서 예수가 외쳤다는 외마디 비명,

"아버지여,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라는 호소 역시 이 범주에 넣을 수 있겠다.

 

그러나 정직하게 세상을 살펴보면, 사고도, 죽음도, 억울한 일도, 예기치 않은 행운도, 선인이나 악인을 가리지 않고 일어난다는 점에서 공평하다.

힘없는 사람이 힘있는 자에게 대들면 그 종말이 비참해진다는 것도 넓게 보면 자연의 이치라고 할 수 있다.

 

성서 속의 예수는 그 이치에 도전했기에 젊은 나이에 억울하게 처형당했다.

내가 이 어리석은(?) 레지스탕스를 좋아하고 지금도 여전히 내 인생의 구세주로 고백하는 이유는,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그의 불굴의 정신이 나에게 삶의 의미를 알려주었고, 그것이 바로 그가 나에게 베푼 구원이기 때문이다.

 

자연의 법칙은 그 법칙 자체에 충실할 뿐 사람의 기도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

 

몇 년 전 동남아시아를 덮친 쓰나미도, 뉴올리언즈를 강타한 허리케인도 그저 자연의 흐름과 법칙에 따른 결과임을 받아들이면 우리는 "왜 하느님이...?"라는 허무한 물음에 매달릴 필요가 없어진다.

그냥 과학과 합리에 의해 대처하면 된다.

"하느님을 믿지 않으면 그렇게 된다."고 떠벌리는 김아무개 목사의 헛소리에 휘둘릴 이유도 없어진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4 가난한 사람들과 장애인들에게 우리의 마음을 쏟겠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04.12 925
343 부자는 구원받기 어려운가 ? / 산들바람 나누리 2013.09.01 922
342 나는 왜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가 ? / 정연복 나누리 2013.05.18 921
341 왜 사느냐고 물으신다면 / 산들바람 나누리 2013.09.10 918
340 ‘성서무오설’ 이라는 오래된 교리는 재검토하여 교정되어야 / 산들바람 나누리 2013.09.24 917
339 기도할 때면 초자연적 능력을 갖게됨을 믿게 하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02.28 917
338 우리가 위로자와 돕는 자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04.20 917
337 하나님은 무엇인가 ? / 산들바람 나누리 2013.06.18 912
336 세상 사는 동안에 서로가 행복이게 하여 주시옵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05.09 909
335 Hugs For My Friend in Auckland : 오클랜드의 내 친구를 꼭 껴안아 주겠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05.29 908
334 주님. 오클랜드의 가을에는 따뜻한 눈물도 배우게 하옵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4.03.04 908
333 신앙과 이성 / 김흡영 교수 나누리 2013.06.18 908
332 조국의 회복을 향해 또 기도하고 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04.28 907
331 Prayer for Young Students : 젊은 학생들을 위한 기도를 드립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03.10 906
330 우리 한인을 위한 나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08.17 904
329 한 여름 축제에서 깨어나고 감사하며 찬양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03.05 904
328 우리는 주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4.03.20 903
327 신앙에세이 : 우리 한인들의 마음을 언제나 아름답게 하여 주옵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11.29 903
326 의심하는 신앙이 참다운 신앙으로 인도 / 산들바람 나누리 2013.04.26 903
325 오클랜드에 여름이 오면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11.25 899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37 Next
/ 37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