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이곳의 삶들은 우리의 생애의 무대에 막들(Acts)과 장들(Scenes)인 것 같았습니다

 

 

우리 한인들의 생애는, 하늘의 구름이 불어오는 한 줄기 바람인 것처럼 알았습니다. 어머니의 품속에서 

세상에 태어나 얻은 것이 무엇이며 잃은 것이 무엇이었을까? 지금의 세상에 밝은 빛 줄기를 본 것만으로 

만족해야 할 것을 깨달았고, 정말 하고 싶은 것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갖고 싶은 것도 많았습니다. 모두 

다 가져도 허망한 욕심뿐임을 알았습니다. 인간의 도리에 어긋나서 불행을 초래하고, 쾌락에 젖어 가족을 

버리고, 늙고 병들면 걱정하지 않고, 피 눈물을 흘리기 전에 세상을 밝게 보고 선하게 살겠습니다. 비 오는 

날 산 위에 올라가, 우리 한인들이 사는 세상을 선하게 바라 보겠습니다. 산 밑에는 안개구름이 두둥실 

떠다니고, 모든 것이 발 아래 있는 것 같았고, 목소리를 높게 부르지 않아도 다 보이는 것을 애써 찾으려 

이곳 저곳 헤매던 것 같았습니다.

 

지금 비우고, 허황된 마음을 쏟아내고, 용서를 구하는 눈물을 우리 한인들의 불혹의 나이에도 무엇이 더 

가꿀 것이 있는 것인지, 그렇게 안타까워 이곳의 세월을 잡으려고 하지 않겠습니다.  황혼의 빛이 물들어 

오면, 와인 한 병을 손에 쥐고 바람에 실려 오는 잔디 풀 냄새에 안주를 삼아 석양에 지는 해를 바라보며

아쉬움에 흐르는 눈물과 함께 세상의 구경을 해보겠습니다. 지나가는 어느 여인의 아름다움에만 유혹되지 

않겠습니다. 여름이라고 짧은 치마에 현혹이 되지 않겠습니다. 우리의 가든에서 그냥 스쳐 지나가는 

한 마리의 작은 예쁜 방울새(Bellbird)처럼 볼 수 있으니 다행이었습니다.

 

더욱이, 조용히 가만히 있던 마음을 움직여서 꽃 향기에 취해 지금의 세상을 한번 미쳐 보라고 맞장구 치고

우리의 생애도 바람처럼 눈 깜박할 때 우리의 삶마저 지나가 버렸고, 그래도 좋은 세상에 기뻐하면서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살겠습니다. 살다 보면 나쁘거나 좋은 일들이 생기고, 살다 보면 슬프거나 웃을 일들이 

생긴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오늘 새벽에 일어나면 어두운 창 문을 열고 밖을 쳐다 볼 때, 상쾌한 (Fresh) 아침 햇빛이 우리를 부를 때

맨발로 뛰쳐나가 시원한 공기를 실컷 흠뻑 마셔 보았습니다. 그러니 바람이 불어와 우리의 삶들의 해답을 

보여 주는 것도 알았습니다. 우리 생애의 바람이 우리를 부르며 이것이 삶들인 것을 상기시켜 주고, 이곳의 

삶들은 우리의 생애의 무대에 막들(Acts)과 장들(Scenes)인 것 같았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생애를 그렇게 장식하면서, 더불어 함께하는 따뜻한 마음으로도 살겠습니다. 어린 아이가 

엄마에게 애정을 보이는 것은 모유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따뜻한 신체의 접촉 

때문이었으며, 성장하면 우리의 일상 속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삶들의 가치를 느끼는 것은 돈이나 물질적인 

무엇이 아니라, 기쁨과 슬픔을 더불어 함께 나눌 수 있는 따뜻한 기억과 마음과 정서이었습니다. 새 옷이 별로 

없다면 헌 옷이라도 입으면 되고, 배가 고프면 라면컵이라도 먹고 참을 수 있지만, 우리의 마음들의 상처는 

오직 따뜻한 한인들의 위안과 평안으로 치유되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누군가 남몰래 마음을 아파하고 있다면

조용히 가만히 손을 잡아 주고, 언젠가 많이 아파하고 부족했던 우리 한인들이 이렇게 잘 자랄 수 있었던 것은 

차가운 우리의 손들을 누군가가 따뜻하게 잡아 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음이 아픈 사람에게는 마음을 보살펴 

주고,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격려하고 껴안아 주며 함께 살겠습니다.

 

10 Bible Prayers for Comfort and Hope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2 유영준 생물친화적 도시 각광 플래너 2014.09.04 717
151 기타 생각을 바꾸면 인생이 달라집니다 Anthony 2011.08.24 8662
150 유영준 새주택 프로젝트와 유니타리 플랜 플래너 2014.03.19 972
149 박인수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성립배경과 조소앙(趙素昻) 선생의 재인식 박인수 2012.03.03 10844
148 기타 삼삼오오(三三五五) 1 Anthony 2011.08.24 4411
147 한일수 삶이냐 퍼포먼스냐 file 한일수 2015.03.26 396
146 기타 삶의 점검 Anthony 2011.08.24 2924
145 한일수 삶의 이정표 한일수 2014.04.16 1587
144 한일수 살아서 또 한 해를 보낼 수 있음에 감사드리며 한일수 2014.12.24 953
143 한일수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금기 사항 한일수 2014.01.24 2061
142 박인수 산수화 한 폭에 얽힌 이야기 박인수 2013.09.12 3005
141 하병갑 사회적 책임을 다한 LG, 관(官)이 군림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하병갑 2015.08.14 377
140 기타 사람이...3편 JMAHN 2011.09.21 3144
139 유영준 불확실한 미래 대비하는 도시 플래너 2014.09.24 656
138 기타 분수를 아는 것 file Anthony 2011.08.24 8262
137 하병갑 북한이 그런 곳인 줄 몰랐는가! 하병갑 2016.02.12 213
136 박인수 부전자전(父傳子傳) 박인수 2011.09.05 2651
135 하병갑 부모님, 어느 한 쪽이라도 그 절반만 닮았어도... 하병갑 2015.08.11 372
134 박인수 베드로와 자로(子路) 박인수 2011.09.08 2706
133 하병갑 법무사, Conveyancer 와 Legal Executive 의 차이 하병갑 2015.08.12 625
Board Pagination Prev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 42 Next
/ 42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