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오클랜드에 사는 우리 한인들은 다른 사람의 허물과 단점을 쉽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맹자(孟子)의 易地則皆然(역지즉개연)에서 유래된 사자성어(四字成語)를 풀어 보면서, 다른 한인들의 허물과 단점을 쉽게 말하지 않아야 함을 알았습니다.
耳不聞人之非(이불문인지비)하고,
目不視人之短(목불시인지단)하고,
口不言人之過(구불언인지과)라야
庶幾君子(서기군자)니라.
귀로는 다른 사람의 그릇됨을 듣지 아니하고,
눈으로는 다른 사람의 단점을 보지 아니하고,
입으로는 다른 사람의 허물을 말하지 않아야만,
군자에 가까우니라.
군자는 지성인으로서, 삼가하고 조심해야할 세 가지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다른 사람에 대한 허물이나 비난의 말을 들었을 때 못 들은 체 하고,
둘째는, 다른 사람의 단점이나 허물을 보았을 때 못 본체 하고,
셋째는, 다른 사람의 허물이나 단점에 대해서 입 밖에 내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오클랜드에서 살면서 다른 사람의 허물이나 비난의 말을 들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가 확인하지 못했다면 그대로 전부 믿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 자신에게는 그런 허물이나 비난을 받을 만한 잘못은 없는 것인지 반성할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열린 귀로 일부러 귀를 막지 않는 이상 안들을 수는 없지만 들은 말은 그대로 한쪽 귀로 흘려 보내어 입 밖에 내서 말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독일 속담에도 알고 있는 것의 전부를 말하지 않으며, 들은 것은 전부 믿지 말라고 전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허물이나 잘못을 보았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겉으로 본대로 판단하지 않으며, 왜 그렇게 했을까를 한번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허물이나 실수나 잘못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 질 것입니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도둑질을 하다가 잡혔을 때 어떤 사람은 절박한 생활고로 도둑질을 한 경우가 있고, 어떤 사람은 도박장을 가고 싶어서 도둑질을 한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절박한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쳤다면 너그럽게 용서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처럼 다른 사람의 허물이나 실수나 잘못을 목격했을 때 그 사정과 여건을 먼저 헤아려 보는 지혜와 너그러움이 필요할 것입니다.
오클랜드의 한인들을 만날 때에, 항상 역지사지(易地思之)를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배려와 아량을 지녀야 할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단점이나 허물에 대해서 다른 사람에게 절대로 말해서는 안되는 원칙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의 단점이나 허물을 말하거나 비판할 만큼 우리의 자신은 떳떳하고 완벽하지 않기 때문인 것입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단점이나 허물을 말할 때 듣고 있는 상대방은 우리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단점이나 허물을 말할 때는 상대방에게 비밀을 지킬 것을 부탁하지만 그 비밀은 공개되고, 오히려 그 표적이 우리 자신에게 돌아와 화근(禍根)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언제나 불화가 시작되지 않도록 생각과 행실을 경계하고 조심할 뿐이었습니다. 우리 한인들의 사회에 통합과 조화가 우선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닌 우리 한인들의 “단결함”을 보여 줄 것입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