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우리는 이민생할에서 어려움괴 괴로움을 잘 참아 낼 때 비로소 인내 속에서 끈기를 알았습니다.
우리 한인들은 참아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듣고 살고 있어도, 관련된 좋은 글과 속담과, 또한 설교와 강연 등에서도 자주 들을 수 있어도, 인내가 (Endurance) 무슨 의미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어도, 현실에서 실행으로 이어지는 것은 모두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로 보면 간단한 것 같고 쉬운 것 같은 데도 쉬운 것이 아니었으며, 우리의 인격이 (Personality) 하루 아침에 쉽게 바뀌어 지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이민생활의 성공과 실패를 통해서 현실을 살리는 것도 참는 데서 오는 것이며, 잘 참아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잘 참을 수 있을까는 항상 우리의 문제이었습니다. 이해하고 용서하고 받아 들이고 물러설 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마음에 묻어 두고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 잠시 멈추는 것이며, 우리의 억압과 자존심과 이해관계 등을 어떻게 할 수 없어 참는 것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문제이었으며, 그러면 바로 속병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참아서 속병이 생기면 참는 것이 아니라 화병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해와 용서로 받아 들이면 홀가분하고 시원했으며, 참지 못하면 답답하고 불평과 불만이 되었으며 화나고 속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깊은 산골에서 수행으로 절제된 생활로만 얼마나 답답하고 갑갑할까를 상상해 보았습니다. 우리가 이해하고 받아 들이기에 참고 견디어 내며 그래서 마음은 홀가분하고 편하기에 더 오래 사는 것 같았습니다. 하여튼 흘러 가는 세월 앞에는 절대적 장사가 없었으며, 오히려 열심히 살면 오래 살아 가는 것 같았습니다. 자유분방한 시대에 멋지게 잘 살아 가는 사람도 있고, 어느 한순간 멋진 생애를 날려 버리는 사람도 있는데 삶에 대한 이론과 진단도 많았습니다. 어느 것이든 정답으로 말할 수는 없으며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 들이냐의 차이뿐이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이야기라면, 누구든지 이론적으로 쉽게 이야기를 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 이민생활에서, 보고 싶고, 듣고 싶고, 먹고 싶고, 하고 싶고, 궁금증을 참아야 하는 것이 고통이고 괴로움이었습니다. 철없을 때는 못 참지만, 철들면 잘 참으며, 나이 들면 조금씩 나아지기도 하는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겸허함이었습니다. 이민생활에서 억지로 강제로 참으면 병이 생기고, 속병이 되기 전에 조속히 터뜨려 공개하는 것이 낫다고 들려 주었습니다. 그러나 참다 보면 좋은 일도 좋은 날도 있으며, 따져 보는 이유와 변명의 기회주의가 아니라, 버리고 비우고 마음 속으로 새겨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한인들은 인내와 겸손을 통해서 끈기를 (Persistence) 평생동안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매일 우리는 더 헌신하고 더 결심할 것입니다. 끈기가 곧 결심이었습니다. 그리고 결심은 기회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우리는 매일 이렇게 기원했습니다. 정원에 자라는 잡초처럼 열정과 끈기를 기원했습니다. 모든 위대한 일은 시간과 끈기를 필요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열쇠가 실패했다 하더라도, 마지막 열쇠가 문을 열어 주는 결정적인 열쇠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곳 오클랜드에서 끈기를 배우게 되면, 열정과 결심이 미래를 바꾸는 원동력이 (Propulsion) 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원동력을 지켜주는 힘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 끈기인 것입니다. 우리의 끈기는 인내를 한 곳에 집중시킨 것이었으며, 우리의 끈기에는 에너지가 (Energy) 있었으며, 그래서 우리의 인내 속에서 배운 끈기는 결국에 성공을 이루는 마지막 열쇠가 (The Final Key)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