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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뉴질랜드가 한국보다 좋은 이유가 있습니다. 역이민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다시 한국행을 꿈꾸십니까?”>
 
불황 탓일까요? 요즘 다시 한국에 가서 살고 싶다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사람 사는 재미가 없고 늘 바쁘기만 했다. 실속 없는 이민생활에 지쳤다.” “이민생활 내내 먹고 사는 문제부터 영어까지, 설움이 말도 못했다. 아이들도 다 컸으니 지금부터 내 나라 내 땅에서 살고 싶다.”
 
이런 말들을 하는 것은 그만큼 뉴질랜드 생활이 밋밋하거나 힘들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죽으라고 고생만한 세월이 서러워서 아니면 갈수록 더 호사함을 누리고 있는 요즘의 고국을 보면서 느끼는 상대적 따돌림 같은 감정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오랜 이민생활 끝에 이런 저런 이유로 고국으로 돌아가고자 하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국 정부도 지난해 영주귀국한 사람이 전년보다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유학이나 취업으로 왔다가 돌아간 사람, 고국에서 은퇴생활을 하기 위한 사람, 외국생활에 싫증 난 사람,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포기하지 않고 한국에 들어가 사는 사람, 혹은 양쪽을 오가며 사는 사람들도 꽤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말이 “역이민”이지 다시 돌아가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일까요? 달라진 문화, 달라진 환경은 이미 떠나올 때의 그것이 아닐 것입니다. 완전히 사회활동을 접은 은퇴자가 아니라면 당장 벌어 먹고 사는 일도 문제입니다. 거기다 값싼 노동력 대가를 비교해서 말할 수 있습니다. 한국 물정을 몰라 가져간 돈을 날리거나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고국 생활에 적응 못하고 이런 저런 이유로 다시 “역역이민”을 오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들었고 또한 보았습니다.
 
사실 뉴질랜드에서 살 것인가, 다시 돌아갈 것인가는 전적으로 개인적인 선택(Option) 문제입니다. 하지만 그 선택은 “어디에 살 것인가”라기 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나에게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물어오면 조심스럽지만 나는 “뉴질랜드”라고 대답합니다. 두 가지 이유에서 그렇습니다.
 
하나는, 그래도 뉴질랜드가 좀 더 “감사”를 느끼며 살 수 있는 곳이라는 과거 14년의 체험 때문입니다. 더 많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고, 남의 간섭이나 눈치 살피지 않고, 개성대로, 크기대로, 성격대로, 색깔대로, 향기대로, 살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그렇습니다. 어떻게 보면 단조로운 생활이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작은 일, 사소한 일에도 기쁨을 찾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라는 이유도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자유함”입니다. 한국에선 무엇이든 경쟁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비교가 되었고 남이 하면 무조건 나도 해야 했습니다. 그런 평균적이고 획일적인 것이 싫었습니다. 피곤한 인간관계나 복잡하고 어지러운 환경, 지나칠 정도로 사람 손이 닿은 지연 조차도 생각해볼 때, 뉴질랜드에 온 것이 잘 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물론, 나도 뉴질랜드 생활이 불편하고, 답답하고, 괴로울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한국이 그립기도 하고, 돌아가는 사람을 보면 부러운 마음도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이 힘들다고 또 다른 탈출구나 피난처로 다시 한국을 선택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태어난 고국은 내가 선택할 수 없었지만, 뉴질랜드 이 땅은 분명히 내 발로 찾아온 곳입니다. 그 선택의 순간은 누구에게나 절실하고 엄숙했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많은 분들이 처음 적도와 남태평양을 건널 때를 떠올리며 첫 마음을 지키며 이민생활에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입니다. 우리 이민자들에게 소망의 땅은 이제 한국이 아니라 이곳 뉴질랜드입니다. 나와 우리 후손들의 미래도 모두 이곳에 있습니다. 우리가 숙명적으로 사랑하고 정을 붙여야 할 땅은 그래서 뉴질랜드인 것입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 제임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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