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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풍족한 삶도 혼자 빨리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멀리 가는 따뜻함을 배우고 있습니다.

 

 

누구나 모두 오클랜드에서 성공을 원하면 그 길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앞만 보고 성공의 목표만을 따라 가면 자신의 삶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생애를 살아 오면서 깨달은 삶의 지혜가 계절들처럼 오고 감이 있었으며 연극이나 오패라의 각 장들처럼 열고 닫음을 알아 차리고 꺼내고 싶었습니다.

 

우리의 30대애는, 봄이 오면 함께 사는 삶의 아름다움을 꺼내며, 우리의 소중함과, 자연과 벗하며 사는 즐거움과, 목소리를 내는 것보다는 듣는 여유와, 허물을 지적하기 보다는 감싸주는 배려를 꺼내고 싶었습니다. 우리의 40대에는, 다른 사람을 내세워 주는 겸허함으로, 흘러 가는 시냇물의 겸손과 유연성을 꺼내고 싶었습니다. 우리의 50대애는 바르게 사는 것과, 사람답게 사는 것과,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꺼내고 싶었습니다. 우리의 60대에는 삶 속에서 마주치는 어려움과 문제를 풀어 가는 영리함을 꺼내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아름다운 진한 향기를 풍기는 나무의 가지들처럼, 생존을 위해서 오클랜드 이곳에서 대대로 살기를 꿈꾸며 우리의 관계에서 서로의 삶의 원근을 (Far And Near)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풍족한 오클랜드의 삶에도 각박한 세상이 되더라도 따뜻한 마음 잃지 않고 키울 힘은 있습니다. 오래 끓여야 맛이 나는 설렁탕이나 곰탕이나 감자탕이나 해장국처럼, 씹을수록 구수하고 시원한 우리의 삶이 묻어 나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의 병들고 찌든 마음을 깨끗이 씻어내는 치유의 사랑을 건네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우리는 살 수가 있습니다. 각박하고 메마른 세상에 단비를 내리는 것처럼 치유의 사랑을 건네야만 하는 것입니다.

 

한인들이 모여 사는 이곳에, 주변이 항상 좋은 사람들로 넘쳐 나고 우리 한인들의 성품과 맞닿아 있어 소통의 교량의 역할도 다하고 있었는지를 깨달았습니다. 돈으로 모든 것이 평가되는 세대 속에서 정서적으로 메마르고 각박하고 병들고, 시합에서 이긴 사람이나 진 사람이나 모두 침울한 세대가 되어 버린 것이 안타까워 했습니다. 이웃이 아프면 먹을 것을 나누는 따뜻한 마음이 그리워졌습니다. 초콜릿이나 캔디, 그리고 와인과 케익을 주고 받는 날은 많았어도, 오클랜드의 세상에 치유의 사랑을 주고 받는 날이 점점 없어지는 것같아 안타까워 했습니다. 오클랜드의 세상이 더 따뜻해지는 것을 매일 꼭 그리워했습니다.

 

연휴가 있으면 지친 몸을 충전해 삶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 넣는 것입니다. 시계보다는 나침판을 갖고 살기를 권유하고 있으며, 죽은 물고기는 물을 따라 흘러 가지만, 생기 있는 물고기는 물살을 거스를 줄 알게 되고 시합에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는 동양화의 <매난국죽>을 꼭 기억해내며 오클랜드 삶의 의미와 작은 철학이라도 꺼내고 싶었습니다.

 

 

첫째로, 매화는 우리 한인들의 선비의 기상을 강조하고, 추위를 뚫고 꽃을 피워 봄을 알리는 매화처럼, 역경과 불의에 굴하지 않는 삶의 기상을, 이제 우리도 닮아 갈 것입니다.

 

둘째로, 난초는 우리 한인들의 삶의 향기를 강조하고, 목숨을 버릴지라도 나쁜 것에 물들지 않고, 잡초 속에 섞여 있어도 감출 수 없는 난초의 향기를, 이제 우리도 닮아 갈 것입니다.

 

셋째로, 국화는 우리 한인들의 순결함을 의미하고, 다른 꽃들에게 순서를 양보하며 늦게 피어나도 겸허함을 지녔지만, 가을과 겨울의 서리 앞에서도 무릎을 꿇지 않는 고결함을, 이제 우리도 닮아 갈 것입니다.

 

넷째로, 대나무는 우리 한인들의 비움과 평화로움을 의미하고, 속이 비어 있어 유용하게 쓰고 있으며, 소금이나 밥을 담기도 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악기로 변신하고, 욕심과 집착을 버리면 삶이 바람처럼 자유롭고 물처럼 평화로음을, 이제 우리도 닮아 갈 것입니다.

 

풍족한 오클랜드의 삶도, 혼자 빨리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멀리 가는 따뜻함을 배우고 있습니다. 화려한 겉모습을 부러워하지 않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만드는 것을 배우고 있는 것입니다. 자기 합리화와 방어적인 변명으로 숨어 버리는 우리의 삶을 버릴 것이며, 모든 것에 감사하고 마음을 나누는 오클랜드의 삶이 가장 부유하고 가장 아름다운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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