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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보타니 정원에 떨어지는 매화꽃잎들을 보면서 겸손해졌습니다.


 

떨어지는 매화꽃잎들을 보면서 삶이 어떤 존재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봄을 생각할 수 있는 계절입니다.

그것을 보면서 삶의 일시적인 것임을 느끼기 보다는

오클랜드의 세상 앞에 겸손해졌으면 좋겠습니다.

 

핑크빛을 자랑해 보여 주었을지라도 이제는 부는 바람에

한번 속삭이지도 못하고 너무도 쉽게 떨어져 버립니다.

잎사귀 마다 새겨진 삶의 애환을 보는 것 같으며

지난 계절을 회상하며 추억 속으로 빠지기 보다는

봄의 꽃잎들이 떨어지는 것을 보며 삶을 생각해 봅니다.


 

무엇을 남기기 보다는 존재를 알게 되었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고 아름다운 뒷 모습을 남기는

매화꽃잎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봄이 있어서 겸손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나간 계절을 살면서 다투기도 하고 판단하며 살았습니다.

잘난 것이 어떤 소용이 있는 것인지 보다는

삶을 어떻게 사는 것인지 보다는

참 현실을 살아 왔다는 그 자체가 진실된 삶이었습니다.

 

자신게 주어진 삶을 살고 지는 꽃잎들을 볼 수 있는 봄은

보티니에 사는 우리의 삶을 조금 알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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