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인재발굴에도 신언서판(身言書判)으로 용모, 언변, 글씨, 판단력의 기준을 활용함이 다행이었습니다.

 

 

고려대 한 교수가 보내준 이메일을 읽으며, 요즘 조국의 청년층에 만연한 학벌지상주의, 도덕성 가치의 몰락, 그리고 심각한 성문화의 문란함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금본주의(金本主義)나 금권만능주의가 가득해 있다고 전하고 있어서, 마음이 찹찹했습니다. 가족도, 친구도, 스승도, 존경하는 대상도, 돈 문제가 관련 되면, 곧 세상의 부패한 사람이 되어 버릴 수도 있다는 것에 안타까웠습니다.

 

우리는 일이나 문제해결의 성패를 판단할 때 짧은 안목을 지양하고, 긴 안목에서 최대공약수를 꺼낼 수 있도록 결심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어느 대기업 신입사원 채용에 학력이나 어학점수같은 스펙보다는, 기본기와 판단력을 보고 있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했습니다. 회사에서 프로젝트의 방향을 설정하는 판단력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신언서판(身言書判)을 선택하게된 이유를 전했습니다. 신언서판은 중국 당나라때 관리를 뽑을 때, 몸가짐과 말씨, 글씨, 판단력을 평가했다고 해서 유래한 말이며, 몸가짐과 복장이 반듯한지 (身),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고 포용하는지( 言), 자신의 생각과 사상을 표현할 수 있는 문장력이 있는지 (書), 자신의 입장만 고집하지는 않는지 (判) 등의 기본기와 판단력의 거울과 같기 때문이었습니다.

 

고로, 신언서판(身言書判)은 용모, 언변, 글씨, 판단력의 인재등용 기준을 의미합니다.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이 겉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자신의 신언서판은 자신이 냉철하게 분석하여 올바르게 정립해 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신언서판의 유래는 중국 당나라때 부터 인용되었으며, 당 태종은 기득권 세력을 견제하고, 널리 인재를 등용하고자 과거제도를 실시했으며, 과거제도는 천자의 권한을 강화시켜 주고 인재를 얻을 수 있는 두 가지의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당나라에서 과거제도를 엄격하게 실시하여 많은 인재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당 태종은 과거에 급제한 인물들을 바로 등용하지는 않았으며, 신언서판이라는 4가지 선정기준을 마련하고 인물됨을 평가한 후에 관리로 등용했습니다.

 

1. 신(身)은 외모를 뜻하며, 신체에서 풍기는 진정한 의미의 풍모를 의미합니다.

   인물이 잘 나야 합니다.

2. 언(言)은 언변을 뜻하며, 이치에 맞고 자신을 올바로 표현할 수 있는 말솜씨를 의미합니다.

   말을 잘 해야 합니다.

3. 서(書)는 글씨를 뜻하며, 자신의 인격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글과 글씨를 잘 써야 합니다.

4. 판(判)은 판단력이며, 사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판단을 잘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신언서판은 사람의 내면세계와 외면세계를 평가하는 판단기준이 될 수 있으므로, 훌륭한 인재를 선발하고, 관리를 임명하는데 중요한 척도가 되었습니다.

 

고려시대 광종 때부터 과거제도를 실시했으며, 광종도 호족출신의 공신세력을 누르고 충성스러운 문신관료를 얻기 위해 과거제도를 실시했으며, 신언서판은 인물평가의 기준으로 활용되었으며, 조선시대에도 유교사회였기 때문에 인재를 등용하는데 신언서판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현대에도 변함이 없습니다. 누구나 처음 대하는 사람은 얼굴이나 풍채를 보고 사람됨을 평가하게 되며, 말소리를 들으며 사람의 내면의 세계를 파악하게 됩니다. 우리가 잘 생겼다 또는 영리하다는 것도 신언(身言)을 판단기준으로 삼아 말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신언서판의 판단기준은,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것에서 시작하고 있는 것입니다.

 

신언서판은 현재 채용시험에서도 잘 적용되고 있으며, 컴퓨터가 인터넷을 통해 회사에 입사원서의 합격여부를 통보 받기도 하지만,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아직도 대부분의 기업들은 면접을 보고 최종합격자를 선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관상을 보면서 면접을 실시하는 기업도 있기 때문에, 바로 현대판 신언서판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이나 오클랜드에도 기업들의 CEO의 생각이나 철학은, 잘못된 도덕성을 다시 회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이며, 똑같은 시대의 조류에 함께 따라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