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254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막걸리를 알다 보니 오뎅과 덴뿌라의 혼동도 알게 되었습니다.

최불암은 전원일기수사반장을 통해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확립시킨 연기자입니다. “전원일기의 김 회장은 4대를 거느리는 가장으로, 소박하지만 때로는 엄격하기도 해서 가부장적 권위로 가족을 이끌어갑니다. 이 가정에서는 아버지의 판단이 가족의 평화와 질서를 이어가는 최고의 규범이고 제도입니다.

 

또한 수사반장의 박 반장 역시 미궁을 헤매는 범죄 사건을 직관력과 판단력으로, 그리고 단호함으로 해결해 정의를 바로 세우는 캐릭터로 묘사됩니다.

 

그러나, 이 두 캐릭터는, 부정과 부패와 특권 등 구조적인 부조리가 판치던 1970년대와 1980년대 군사독재 정권하의 정치적 암흑 현실이나 침체의 나락으로 떨어진 농촌경제, 그리고 개인주의의 팽배로 전통적인 가족이 급격히 해체되는 사회현상과는 크게 유리된 묘사였습니다.

 

또 이것은 80년대 ‘질풍노도의 시대’에 뒤이은 90년대 신세대들의 생활양식과 사고방식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어서, 곧 최불암의 캐릭터와 사회현실 사이의 괴리로 인한 허무감이 해학적으로 억눌린 현상을 표현해 보고자, “최불암 시리즈 90년대부터 유행했던 것입니다.

 

어느 날, 최불암이 미술시험을 보게 됐는데, 조각품 생각하는 사람을 만든 작가의 이름을 쓰라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최불암은 아무리 해도 그 작가를 알 수 없었습니다. 답을 모르기는 최불암의 바로 옆 친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친구가 다른 옆 친구의 시험지를 살짝 커닝해보니 로댕”(Rodin)이 답이었습니다. 그러나 급히 보느라 그만 흘려쓴 으로 읽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는 생각하는 사람의 작가를 오뎅이라 적었습니다. 최불암 또한 옆 친구의 시험지를 곁눈질해 보니 답이 ‘오뎅’이라고 쓰여 있질 않은가? 문득 자기도 오뎅이라고 똑같이 쓰면 친구 답안지를 베껴쓴 것을 선생님이 알아차릴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최불암은 생각하는 사람의 작가를 덴뿌라”(テンプラ: 튀김)라고 적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유머적이며 풍자적인 저항이었습니다. 또한 그 당시 막걸리도 서민적 저항을 담고 있었습니다. 하여튼 오뎅”(御田: Oden)이란 꼬치안주라는 의미인 것입니다.

 

그러나, 매번의 칼럼은 유머와 해학과 풍자적인 마음으로 쓰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칼럼을 끝내기 전에 아끼고 숨겨두었던 막걸리집 하나를 소개합니다.

 

서울 수도권 2호선 사당역에서 과천방향으로 나가자마자, 우회전해서 50m 들어가 골목 안으로 좌회전하면, ”부산오뎅이라는 정말로 기가 막힌 맛집으로, 오뎅집도 아니고 덴뿌라집도 아닌, 서민들에겐 어울리는 어묵집이 하나 있습니다. 서늘한 바람에 옷깃을 여미고 들어가 뜨끈한 어묵국에 꼭 막걸리 한 주전자이면 온몸이 확 풀어집니다한번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그러나 지금도 있는지는 궁금합니다. 비가 올 때면 비닐우산을 팔짱에 끼고 문 열며 한 주전자 주시오.”하면 어서 오시오.”하던 주인아줌마의 목소리가 아주 가까이 들리곤 했습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07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한인들의 가정들이 잘 살아 가는 생명의 요소들이 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9.09.09 44
506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한인들의 생애를 통해 누리는 축복에서 오는 기회들을 갖고자 원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9.09.02 31
505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한인들에게는 최선을 다해 가치와 겸손과 포용이 있는 삶들의 철학이 필요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9.08.26 20
504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우리 한인들은 생애의 열정의 계절에서 성공한 삶들을 펼치고 있는 것입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9.08.19 59
503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우리 한인들은 행복을 전하는 뚜이새처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것을 배웠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9.08.12 43
502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오클랜드의 삶들에서 오클랜드의 기적의 사다리를 만들며 살아 가는 것입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9.08.04 27
501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한인들의 사랑들은 진정으로 베풀고 줄수록 삶들이 아름다운 것 같았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9.07.29 45
500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깨끗한 환경에서 행복한 한인들의 부부들로 오래 살고자 하는 아름다운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9.07.15 24
499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오클랜드에서 언제나 지혜롭고 영리한 한인들의 삶들을 보았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9.07.08 43
498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오클랜드의 진실한 이민생활을 통해 아픔과 슬픔과 치유의 기쁨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9.07.01 46
497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처음에 가졌던 소중한 마음을 갖고 있는 멋있는 한인들은 늙지 않았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9.06.24 103
496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우리가 태어날 때 빈손으로 태어나고 죽을 때도 빈손으로 떠남을 알았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9.06.17 129
495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첫마음을 잃지 않고 사는 한인들의 위대한 지혜가 자랑스러웠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9.06.10 36
494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오클랜드의 한인들은 많이 받은 축복들을 작은 주머니에는 넣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9.06.03 129
493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오클랜드에서 살아 가는 삶들의 지혜의 이치를 알면 수월해지는 것도 알았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9.05.25 57
492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오클랜드의 한인들에게는 늙지 않는 비결인 삶의 최고의 호기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9.05.18 50
491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오클랜드에서 한인들의 인내(Endurance)를 격려하는 방법들이 훌륭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9.05.11 18
490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오클랜드에서 알찬 생애를 통해 세월을 체험했던 좋은 강점을 펼치며 살아 가겠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9.05.03 83
489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오클랜드에서 아름다운 친구들이 되고 친구들의 짐들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9.04.28 31
488 제임스앤제임스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우리 한인들은 가짜가 진짜 행세를 행하지 않으면 존경과 사랑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9.04.15 6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7 Next
/ 27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