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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오클랜드에서 마음이 바른 한인들과 아침의 공기를 마시면 좋겠습니다.

 

 

오클랜드에는 우리가 만난 한인들 중에 착하고 성실하고 열정이 있으며 희망과 미래를 가꾸고 사는 사람들이 있어서 신바람이 났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바른 한인들과 보타니의 아침 공기를 마시며 산책할 수 있다면, 손을 잡지 않아도 따뜻한 손들을 마음으로 느껴게 되면 좋겠습니다. 온종일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면 욕심 없는 행복에 만족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이 닮은 사람들과 보타니 언덕을 바라보며 걸어 갈 수 있다면 눈빛이 말하는 희망과 미래를 읽을 수 있어 좋겠습니다. 우리의 마음으로 포근하게 슬픔을 안아줄 수 있다면 이름 없이 소박한 삶에도 만족하면 좋겠습니다. 사랑을 사랑하는 한인들과 벗이 되어 동행할 수 있다면 꼭 옆에 같이 살지 않아도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하는 일들에 들뜬 마음을 열어 세상을 헤쳐 나간다면, 지치고 힘들다해도 손해 보는 삶일지라도 후회는 없으면 좋겠습니다.

 

오클랜드의 세상에 빛나는 이름을 남기지 못한다 해도, 작은 행복에도 만족할 줄 알았다면, 명예가 사랑보다 소중한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면, 우리 앞에 놓인 빵과 쌀의 소중함을 경험했으며 진실을 위해 소중한 어떤 것을 희생했었다면, 먼 훗날 어둠이 조용히 내려 온다 하더라도, 오클랜드 삶의 소리 없는 행복을 찾았노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매일 좋은 생각과 행복한 모습으로 살아 갔으면 좋겠습니다. 시샘이 나거든 한 발 물러설 수 있는 양보를 가져보고, 외로움이 있거든 바닷가 조개껍질 하나에도 친근감을 가져보고, 아픔에 시달리거든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해 보면 좋겠습니다.

 

오클랜드의 현실에 부족함이 있거든 온 마음을 다하는 노력으로 미래를 설계해 보고, 실망 속에 있으면 떠오르는 태양의 용기를 배우고, 가난이 있거든 마음만은 알뜰히 꽃향기 나는 부자가 되면 좋겠습니다. 사랑이 있거든 신나게 모든 사람의 마음에 심어 보고, 소망이 있거든 불꺼져가는 동네마다 꽃을 건네해 보고, 미움이 있거든 하얀 솜사탕으로 부드럽게 녹여 주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게 노여움을 갖게 되면 무지개 빛깔의 사랑으로 용서해 주고, 분노가 솟아 오르면 맑은 이슬 속에 곱게 묻어 주고, 욕심이 있게 되면 지나가는 바람에 훌훌 날려 보내고, 원한이 있게 되면 미련 없이 흰 구름에 띄어 보내면 좋겠습니다. 지금 오클랜드에 믿음이 있거든 마음에서 마음으로 진심을 대접하고 전해 주고, 지금 오클랜드를 방문하고 떠나는 사람이 있게 되면 "나는 사랑했고 행복했었네." 를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므로, 오클랜드의 친구인 한인들은 우리에게 항상 선물이었음이 좋겠습니다. 무거운 눈꺼풀을 비비며 맞이하고 어둠이 벗겨지기 시작한 새벽에 반복된는 일상의 창을 열어 낯익은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오클랜드의 친구들은 우리에게 항상 선물이었음이 좋겠습니다. 언제나 습관처럼 잔에 커피를 만들고, 계절마다 꽃화병을 놓고 은은하게 웃으면 눈가에 주름하나 생겨날지라도, 오클랜드의 친구들은 우리에게 항상 선물이었음이 좋겠습니다.

 

우리가 학창 시절에 읽었던 책들 속에 생각들이 통했던, 이방인, 좁은 문, 젊은 벨텔의 슬픔, 파우스트, 행복론, 생활의 발견, 마지막 잎새, 노인과 바다, 등의 책 속의 몇장들을 넘겨 가며, 항상 오클랜드의 세상을 읽어 보는 뉴질랜드 헤랄드 신문을 들추며, 파란 불꽃 위에서 된장국을 끓이고 밥냄새가 감돌고, 일기예보와 뉴스에 귀 기울이지는 오클랜드의 친구들은 우리에게 항상 선물이었음이 좋겠습니다. 변함없이 아끼고 사랑하는 친구들이고, 언제라도 고민을 들어주는 친구들은 기쁨과 행복 그리고 슬픔과 아픔을 함께 나누며, 부족함을 채워가는 소중한 오클랜드의 친구들은 우리에게 항상 선물이었음이 좋겠습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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