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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다가오는 30주년 결혼기념일의 다짐을 해봅니다.

한 사람만 보고 아무 것도 없는 나에게 시집와서 온갖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 당신이었습니다. 그렇게 힘든 속에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나를 이해하고 배려해준 당신에게 진정한 감사의 마음으로 전하고 싶습니다. 당신이 아니었으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을까하는 상상조차 생각해 볼 수가 없습니다.

늘 언제나 당신이 내 곁에 있었기에 힘들고 고통이 있는 시간도 즐거워했고 행복해할 수 있었다는 것이 그렇게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일 뿐입니다. 그동안 우리의 생애에 따뜻한 사랑의 말 한 번 제대로 건네지 못한 내 스스로가 미안할 뿐입니다.

나는 당신에게 열정으로 살았지만 오히려 가끔 불안과 걱정을 주기도 했으니 반성할 때도 있었습니다. 당신은 두 아들 앞에서 “나는 아이 셋을 키운다”고 말했던 당신이었습니다.

이 세상에 사는 누구를 “사랑하는 당신”에게 비길 수 있겠습니까? 기회가 되면 네가 옳으니 내가 옳으니 하며 싸우는 일상이 요즘 부부들인데, 당신처럼 너그럽고 이해심이 많아 남편에게 잘 해주는 아내는 이 세상의 누구와도 비길 수 있겠습니까?

당신은 꼭 나보다는 더 오래 살아 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당신 없이는 나 혼자 음식도 제대로 해먹지 못하고 해 놓은 것조차 찾아 먹지 못하던 사람이곤 했습니다. 우리가 다음 생에 또 만나게 되면 우리 생애에 받기만 했던 신세를 절대로 잊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당신이 원하는대로 시키는대로 열심히 잘 하리라”고 다짐을 해봅니다.

지금은 지난 일들을 잊어 버리고 남은 우리의 생애를 두 손 꼭 붙잡고 같이 또 걸어갈 것입니다.

그동안 고생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또 사랑합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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