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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탈출' 강민호, 가을야구는 언제쯤?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가 5년 연속으로 가을야구 앞에서 멈춰섰다. 2010년대 초중반을 풍미했던 '삼성 왕조'의 붕괴는 투타의 주축 선수들의 이탈에서 비롯되었다. 이들은 FA 이적 혹은 트레이드 등을 통해 삼성을 떠났다.

삼성은 외부 FA 영입을 통해 전력 손실을 메우려 했지만 새롭게 '삼성맨'이 된 선수들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중 한 명은 2017시즌 종료 뒤 4년 총액 80억 원에 삼성에 영입된 강민호다. 

강민호는 이적 첫해인 2018년 타율 0.269 22홈런 71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88을 기록했다. 20홈런을 넘어섰으나 타율과 OPS는 '국가대표 주전 포수'의 명성에 못 미친 것이 사실이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1.74에 그쳤다. 

삼성 2년 차였던 지난해는 더욱 부진했다. 타율 0.234 13홈런 45타점 OPS 0.720으로 2018년보다 더욱 부진했다. 시즌 막판에는 본헤드 플레이의 산물인 소위 '잡담사'로 인해 비난이 폭주했다. WAR은 1.96으로 전년보다 개선되었으나 상승 폭은 미미했다. 

1985년생으로 만 34세 시즌을 치른 강민호가 '에이징 커브'에 돌입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 일각에선 그가 더 이상 먹튀논란에서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마저 제기되었다. 

올 시즌에도 강민호는 개막 이후 두 달째였던 6월까지는 부진은 면치 못했다. 36경기에서 타율 0.208 5홈런 9타점 OPS 0.654에 불과했다. 강민호를 위협할 만한 기량을 갖춘 백업 포수가 없는 삼성으로서는 대안도 부재했다. 

하지만 7월 이후 강민호는 극적으로 반등했다. 77경기에서 타율 0.316 14홈런 45타점 OPS 0.911로 호조다. 어느덧 시즌 기록도 타율 0.285 19홈런 54타점 OPS 0.839까지 끌어올렸다. WAR은 2.96으로 3.0 돌파가 목전이다. 삼성 이적 후 타격 페이스가 가장 좋다. 

강민호의 타율 0.285는 상당히 순도 높은 수치다. 인플레이 시 타율은 나타내는 BABIP이 0.288로 타율과 거의 차이가 없다. 그야말로 행운을 배제한 채 자신만의 힘으로 삼성 이적 후 최고 타율을 바라보고 있다. 

올해의 반등은 타격의 기본인 선구 능력, 즉 소위 '볼삼비'와 연관이 있다. 강민호의 삼진 대비 볼넷 비율은 2018년에는 0.30, 2019년에는 0.43이었지만 올해는 0.57로 향상되었다. 2018년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개선된 셈이다.
 
그가 기록한 53개의 삼진은 삼성 이적 후 가장 적다. 일단 삼진을 줄이고 정확성을 되찾으니 나머지 지표들은 저절로 따라오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강민호의 올해 활약이 2021년까지 먹튀검증이 된 것은 결코 아니다. 만 36세 시즌을 치르게 될 그의 타격 지표가 사그라질 우려를 스스로 불식시켜야만 한다. 내년 시즌 종료 뒤 세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는 만큼 동기 부여는 충분하다. 

2021년 삼성은 6년 만의 가을야구 복귀가 목표가 될 것이다. 삼성 이적 후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할 강민호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첫 포스트시즌에 앞장설지 먹튀검증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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