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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아침에 기도를 드립니다.

주님. 또 한 해가 소리 없이 내 가슴에 밀려왔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은 참으로 힘들었고 고통스러웠습니다. 슬픔에 휩싸여 한없는 눈물을 흘린 적도 있었고, 아픔에 겨워 여러 날 동안 잠을 이루지도 못하곤 하기도 했습니다.

주님의 따스한 손길과 위로하심이 아니었다면, 단 하루도 견디지 못하고 넘어지고 쓰러졌을 것인데, 남몰래 온 종일 눈물로 적시는 동안에도 나와 함께 하셨던 주님을 찬양합니다.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와 사랑이었음을 고백합니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을 이곳 오클랜드 이웃에서 만날 수 있게 하여 주시고, 서로 의지하며 함께 했고 어려움을 서로 나눌 수 있는 좋은 이들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게도 하여 주시어서, 아름다운 대화로 평안의 꽃을 피울 수 있었음이 나에겐 큰 행복이었습니다.

그 시련의 한 해가 지나가고 깨끗한 설날이 왔습니다. 가슴 벅찬 이 한 해를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 아직 꿈만 같은 생각에 마냥 설레이기만 합니다.

주님. 무엇보다도 주님의 사랑을 더욱 느낄 수 있는 올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나 자신의 모습을 바로 볼 수 있는 선명한 지혜를 주옵소서.

아직도 성숙하지 못한 생각과 모습에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훈계와 채찍으로 다듬어 주실 주님의 손길을 기다리고 의지합니다. 모난 곳들은 곱게 깎아 주시고, 거친 부분들은 곱게 다져 주소서.

마음과 인격이 주님을 닮아가는 한 해로 삼고 싶습니다. 하루 하루가 즐겁고 기쁨에 겨워 이 세상에 나를 있게 하신 주님의 선하신 뜻과 섭리를 깊이 깊이 깨닫기를 원합니다.

가는 곳이 어디든지, 무엇으로 삶을 영위 하든지 간에, 주님과 함께하는 참다운 동행이 되기를 원합니다. 더 깊은 은혜의 강물에 적셔 내 영혼이 소생되기를 원합니다.

더 높은 영광의 주님의 나라가 주어지는 아름답고 축복된 뉴질랜드 땅에서, 길고 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부족하지만 몸소 진정으로 체험하려고 합니다.

주님. 이 설날로 맞은 날들이 나로 하여금 주님의 뜻이 합당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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