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드리는 전상서.

by 제임스앤제임스 posted Sep 0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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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 드리는 전상서.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올해도 우리의 광야는 이렇게 가슴이 떨었습니다. 또한 수많은 생명들이 일본 후쿠시마의 쓰나미,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쳐치의 지진, 그리고 조국의 홍수 산사태로 희생양이 되어 떠났습니다. 울부짖는 부모, 형제들의 눈물이 채 마르지 않았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무지와 믿음 없는 교만이었음을 고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불순종의 심정으로 주님 앞에 나왔습니다.

 

날로 새로워지라 하신 하나님.

올해 마음 먹었던 용서와 나눔에서 시작되게 하옵소서. 용서 없이 어찌 화평할 수 있으며 대화 없이 어찌 소통할 수 있겠습니까. 권력싸움과 과잉예산집행과 영혼이 없는 국가가 되어갈 수 있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지금 조국은 권력의 남용으로 위기 앞에 서 있습니다. 산과 바다와 강은 창조의 신비를 잃어가고 있고, 각종 짐승들이 생매장 당해야 하는 재앙 앞에서 여야(與野) 모두 서로가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난한 자들은 더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으며, 부한 자들은 더 가지려는 탐욕으로 내 이웃의 작은 양식까지 빼앗아가고 있습니다. 복지와 의료혜택이 아직 멀리 있기만 하고, “저소득층 결식아동영유아 예방접종이 삭감된 정책 앞에서 기초생활대상자들은 두려워 떨고 있습니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며 인재를 양성해 주는 나라로, 젊은 청춘들이 소득이 증가하는 나라가 되게 하옵소서. 업적과 당리당락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창조세계 앞에 겸손히 무릎 꿇게 하옵소서. 개발정책에 밀려가는 서민들의 신음소리가 하늘의 통곡소리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진정한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오지만, 사람이 유일신이 되지 않게 하시며 종파와 이념을 넘어 서로 소통하게 하옵소서. 유창한 말로 가식이 없게 하시고 허기진 자에게 빵 한 조각이라도 건네는 자가 진정한 이웃일 것입니다. 추악한 당파 싸움을 멈추고 복지 사각지대에서 고통 받는 자에게 달려가게 하시고, 빈부의 골이 깊은 수렁에 빠지지 않게 하시며, 아픔과 고통을 호소하는 국민의 억울함이 묵살되지 않게 하옵소서.

 

날로 화목하라 그리고 용서하라 하시는 하나님.

남북한의 갈등과 살생이 확전되지 않게 하시며 오직 하나님의 자비로 평화가 강 같이 흐르게 하옵소서. 전쟁이 없는 나라를 소망하는 자들은, 북한을 좌파와 국민의 주적으로만 몰아세우는 무지한 국가가 아닌, 인권이 정의롭게 나오며 국민이 서로 믿고 애국 애족할 수 있는, 신실한 나라로 거듭나게 하옵소서.

 

응징과 복수를 고집하는 자들은, 먼저 자신부터 진정한 주적과 사탄을 권력과 이념 안에서 찾게 하옵소서. 사람의 것을 훔쳐먹는 쥐새끼도 막다른 길에서 죽이지 않고 도망갈 길로 몰아내는 것이 지혜인지라, “원수를 사랑하라는 성서의 말씀에 더 가까이 가게 하옵소서. 우리를 괴롭힌다는 명목아래 살생을 결단하면, 쥐새끼도 사생결단으로 무모한 자를 해친다는 것을 깨닫게 하시고 먹이로 달랠 줄 아는 지혜와 권능을 주옵소서.

 

우리에게 먼저 축복을 더해 주시고, 하늘 양식으로 채워 주신 자비를 모른 체하고 채우려고만 했던 어리석음을 용서하옵소서. 조국은 거저 받은 은혜와 사랑이 하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내 이웃과 끝없이 나누어야 할 때입니다. 누구와 언제, 어떻게 소통하며 나누어야 할 것인지, 권력을 남용하며 응징과 복수를 부르짖기만 하는 어리석은 자들의 귀와 눈을 열리게 하옵소서.

 

날마다 멱살을 잡고 치고 받으며 흩어지는 조국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다툼과 분쟁 속에서 철이 들어가는 나라가 되게 하시고, 더 이상 강대국의 등에 업힌 아이가 아닌, 당당한 청년의 기백으로 자립할 수 있는 배짱과 지혜를 주셔서 진정 우리가 품어야 할 이웃이 누구인지 깨닫게 하옵소서.

 

속히 마구간으로 다시 돌아가라 하시는 하나님.

종교 집단의 이기와 조직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하고 있습니다. 감투와 이권으로 아수라장이 된 성전에서 분노하셨던 예수님의 호통소리 독사의 자식들이 불량한 배부름으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숫자와 물질에 얽매인 장사치들을 내쫓고 독생자가 탄생하신 마구간으로 속히 돌아가게 하옵소서.

 

세습과 숫자를 앞세워 자자손손 내 밥그릇만 채우는 자들을 징계하시고, 자신의 재산을 기증하고 비움을 실천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날마다 번성하게 하옵소서. 복음이 정치와 야합(野合)하지 않게 하시고, 비움의 자리로 내려가 더 가난하시게 하시고, 다른 종교를 인정할 줄 아는 신앙인의 자리에 앉게 하옵소서. 크고 웅장한 건물 안에 매이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선한 사마리아인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각 교파와 거대 조직의 감투싸움이 복음(Good News)을 부끄럽게 하고 있습니다. 부귀영화에 사로 잡힌 머리 큰 자들의 탐욕을 성령(Holy Spirit)의 불로 태워 주옵소서. 언론과 방송이 정직한 보도에 혼신을 다하게 하시며 힘과 조직으로 언로(言路)를 억압하는 미디어 빅뱅시대를 막아 주옵소서,

 

우리의 펜과 글과 비평이 권력 앞에 꺾이는 날, 한 국가의 미래는 패망일 수 밖에 없습니다. 좁은 길에서 개혁의 외침으로 인해 핍박 받는 자들에게 하늘의 위로와 격려가 항상 함께 하옵소서. 이 모든 바램이 사욕(私慾)과 이기(利己)에 치우치지 않게 하시고 오직 하나님의 의로움(Righteousness)만이 드러나는 올해가 마감되기를 원합니다. 우리 뉴질랜드 한인들도, 조국이 회개하고 하나님 앞에 돌아오기를, 진실로 기도 드립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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