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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에세이 : 사랑의 주님. 지금은 남태평양의 여름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사랑의 주님. 벌써 봄이 멀리 숨어 버리도록 여름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바람에 떨어져 뒹구는 꽃잎은 아픈 우리의 마음처럼 핑도는 눈물 방울같이 젖었습니다. 예쁜 장미꽃잎들이 파랗게 멍들면 어루 만져줄 수도 없는데 장미꽃잎들 위에 그리움을 새겨 정든 친구에게들께 띄우면 우리의 친구들도 환하게 웃어 주겠지만 우리의 마음에도 빨간 꽃잎들에도 흔적을 남기며 여름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사랑의 주님. 지난 계절에 피었던 장미들은 누구를 유혹하려고 그렇게 웃고 있었고, 그렇게 예쁘지만 바람이 불어도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장미 안에 숨겨진 가시를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또 계절에서 배웠습니다.

 

지금의 우리의 웃음은 슬플 때를 위해 있는 것이고,

지금의 우리의 눈물은 기쁠 때를 위해 있는 것이고,

지금의 우리의 사랑은 서로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곳에 같은 방향을 보는 것이고,

지금의 우리의 우정은 친구를 딛고 우리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친구가 우리 자신을 딛게 하여 친구를 높이는 것이고,

현명한 가까운 친구는 보물처럼 다루기만하면

멀리 떠나간 친구들의 호의보다 이해심이 더욱 값진 것이었습니다.

 

 

사랑의 주님. 땅에 떨어진 동전을 줍지 않는 친구는 결코 많은 것을 쌓지 못했으며, 다른 친구를 설득하고 싶다면 스스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으며, 비난의 말이 아프게 느껴진다면 그 친구의 말이 옳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의 가족은 따뜻한 방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한인들이었으며, 누구나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전했으며 왜냐하면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의 부모님이 우리의 어린 시절을 아름답게 꾸며 주셨던 것을 기억해내며, 우리는 부모님의 여생을 아름답게 꾸며 드리기로 맹세했으며, 우리의 마음에 품고 있던 말을 모두 해버리니 무거웠던 마음도 가벼워졌습니다.

 

사랑의 주님. 오늘도 초여름의 맑은 하늘 아래에서 변함없는 사랑으로 복을 내려주니 주님의 크신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오클랜드의 세상에서 사는 동안에, 날마다 받는 주님의 사랑에 감사하며 살게 하시고, 그 사랑을 받은 대로 배운 대로 함께 전하며 나누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오클랜드의 삶 속에서 주님의 크신 사랑을 감사하게 하시고, 사랑 받기 보다는 서로 베풀게 하시고, 사랑은 나누라고 존재하는 것임도 깨닫게 하여 주옵소서. 하루 하루의 오클랜드의 세상을 살아가면서 주님의 사랑 안에서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주님의 뜻을 날마다 이루며 살도록 우리 마음을 인도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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