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74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정연복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민중해방의 길은 많은 사람이 걷는 길이 아니다.
그 길은 “산을 넘고 물을 건너” 고달픈 “가시밭길”이다.

그래서 그 길은
“셋이라면 더욱 좋고 둘이라도 함께 가야 하는 길",
“네가 넘어지면 내가 가서 일으켜주고 내가 넘어지면 네가 와서 일으켜주며",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
“운명을 같이 하는"
힘겨운 전사(戰士)의 길이다.


그 길에는 세상 사람들의 몰이해와 비웃음, 일상화된 지독한 가난, 매스컴의 조작된 보도와 거짓 소문 유포, 정치적 박해와 투옥과 고문, 그리고 어쩌면 죽음의 그림자마저 드리워 있다.
그래서 그 길에 발을 들여놓는 사람들이 적을 뿐만 아니라, 얼마 동안은 그 길을 나름대로 성실히 걷던 사람들도 어느 시점에서는 변절하거나 적당히 발을 빼는 게 보통이다.   

예수운동의 길도 그러했으리라.

예수는 그 길이 “좁은 문”이라고, “문은 좁고 또 그 길이 험해서 그리로 찾아드는 사람이 적다”
고 말한다(마태 7:13-14).

예수는 “하느님과 재물을 아울러 섬길 수 없는”(마태 6:24) 그 길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리라고 섣부른 기대를 하지 않는다.

예수는 “저는 선생님께서 가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 가겠습니다”라고 용기를 부리는 “어떤 사람”에게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 둘 곳조차 없다”고 말한다.

예수는 “선생님, 저는 선생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집에 가서 식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게 해 주십시오”라고 간청하는 “한 사람”에게 “쟁기를 잡고 뒤를 자꾸 돌아다보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고 말한다(누가 9:57-62).
아마 그들은 예수를 따르지 못했을 것이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고 가슴 섬뜩한 선언을 한다(마가 8:31-34).
죽을 각오를 하지 않고는 예수운동에 동참할 수 없다는 얘기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너희 중의 두 사람이 이 세상에서 마음을 모아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는 무슨 일이든 다 들어주실 것이다.
단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이는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마태 18:19-20)라고 말한다.
우리는 예수가 수천, 수만, 수십만이 아니라 겨우 “단 두세 사람”을 거론하고 있는 이유를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예수는 열두 제자를 “둘씩 짝지어” 파견하면서 “여행하는 데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지니지 말라.... 먹을 것이나 자루도 가지지 말고 전대에 돈도 지니지 말며 신발은 신고 있는 것을 그대로 신고 속옷은 두 벌씩 껴입지 말라”고 분부한다(마가 6:6-9).

이것은 예수운동의 철두철미한 민중적 성격을, 그리고 진정한 운동가는 대중과 긴밀히 접촉하는 가운데 대중의 신뢰와 애정을 받으며 살아가는 법을 체득해야 함을 넌지시 시사한다.    

우리는 예수의 이렇듯 다양한 말씀에서 ‘교회란 무엇인가’ 하는 물음을 새삼 던지게 된다.
예수의 몸된 교회, 즉 예수를 믿음의 대상으로 신격화하기보다는 예수의 정신과 삶을 자신의 몸으로 살아내는 것을 본질적인 정체성으로 하는 교회가 이 세상에서 감당해야 할 진정한 전도와 복음 선포란 무엇인가?


그것은 예수의 민중해방 실천의 삶에 깊은 감동을 받아 자신들도 그렇게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엮어 “우리”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일이다.  


비록 숫자는 얼마 되지 않더라도 끈기 있게 예수운동에 헌신하는 사람들의 공동체 !


  1. No Image 12May
    by 제임스앤제임스
    2013/05/12 by 제임스앤제임스
    Views 752 

    오클랜드 한인회를 위해 서로 기도를 드리게 하소서.

  2. No Image 22Jul
    by 나누리
    2013/07/22 by 나누리
    Views 752 

    "예수님만이 나의 구세주" 임을 고백하며.../ 산들바람

  3. No Image 27Jul
    by 제임스앤제임스
    2014/07/27 by 제임스앤제임스
    Views 752 

    주님께 드리는 고마움의 기도가 있습니다.

  4. No Image 05Aug
    by 나누리
    2013/08/05 by 나누리
    Views 754 

    하나님은 개인의 生死禍福 에 관여하시는가 ? / 산들바람

  5. No Image 13Aug
    by 제임스앤제임스
    2013/08/13 by 제임스앤제임스
    Views 757 

    우리 한인들이 축복된 날을 갖게 하여 주옵소서.

  6. Lord, Nothing Can Stop Your Love For Us : 주님, 어떤 것도 우리를 위한 주님의 사랑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7. No Image 13Aug
    by 제임스앤제임스
    2013/08/13 by 제임스앤제임스
    Views 761 

    겨울을 보내는 마지막 시간에 우리 한인 부부들의 모습이 아름다워지게 하여 주소서.

  8. No Image 05Aug
    by 나누리
    2013/08/05 by 나누리
    Views 762 

    '성경적' 이란 ? / 정강길

  9. No Image 17Aug
    by 나누리
    2013/08/17 by 나누리
    Views 767 

    성경을 생명살림의 책으로 / 정강길

  10. No Image 26Jun
    by 나누리
    2013/06/26 by 나누리
    Views 768 

    칼과 창 대신에 보습과 낫을.../ 산들바람

  11. 주님이 오실 때 기뻐서 신바람이 났습니다.

  12. No Image 19Aug
    by 나누리
    2013/08/19 by 나누리
    Views 774 

    놀랍고도 위대한 성경 / 정강길

  13. No Image 02Aug
    by 제임스앤제임스
    2014/08/02 by 제임스앤제임스
    Views 775 

    우리의 기도가 눈물보다 낫습니다. Our Prayers Are Better Than Tears.

  14. 다른 사람이 십자가를 지기를 바라는 이기적인 우리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15. Lord. My Wife Is A Blessing In My Life In Auckland : 주님. 오클랜드에서 내 아내는 내 인생의 축복입니다.

  16. No Image 20Aug
    by 나누리
    2013/08/20 by 나누리
    Views 777 

    성령안에서의 자유 / 정연복

  17. No Image 31Jul
    by 제임스앤제임스
    2013/07/31 by 제임스앤제임스
    Views 780 

    우리가 크리스챤의 사회적인 의무를 이루게 하여 주소서.

  18. No Image 16Aug
    by 나누리
    2013/08/16 by 나누리
    Views 780 

    성경에 대해 솔직하게.../ 정강길

  19. No Image 23Jul
    by 나누리
    2013/07/23 by 나누리
    Views 783 

    신앙의 마침표 . 물음표 ? 느낌표 ! / 정연복

  20. 나는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37 Next
/ 37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