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3.09.01 19:00

혼의 힘 / 정연복

조회 수 86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정연복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청년 예수에게는 위대한 '혼의 힘'이 있었습니다.
그는 고난 가운데서도 절망하거나 기가 죽지 않았습니다.
운동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보이지 않는 믿음의 힘, 영(靈)의 힘, 사랑의 힘, 마음의 힘, 진리의 힘, 민중의 힘을 굳게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런 힘들에 대한 믿음으로 하느님나라운동에 뛰어들었고, 운동의 과정에서 직면해야 했던 숱한 위기와 고난은 그의 '혼의 힘'을 더욱 깊고 튼튼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청년 예수가 죽어서도 부활할 수 있었던 것은 그에게 '혼의 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복음서가 예수의 부활로서 보도하고 있는 '빈 무덤 설화'(막 16:1~8 참조), 그것은 그 어떤 공권력이나 십자가처형으로도 가둘 수 없었던 청년 예수의 그리도 강한 '혼의 힘'을 말해줍니다.

세상의 불의한 힘은 '육신'은 가두고 죽일 수 있어도 '혼'은 어찌하지 못합니다(눅 12:4).
이것이 세상 권력의 서글픈 한계입니다.


예수는 텅 비운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그는 세상 재물이나 명예나 지위나 권력을 탐내지 않았습니다.
그는 개인의 이익이나 명예에 안달을 떨지 않았습니다.
그는 대신 사랑에, 진리에, 정의에, 자유에, 해방에, 평화에, 평등에 목마르고 굶주렸습니다.


그는 '일용할 양식'(눅 11:3)을 위해서도 기도했지만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이루고 그분의 일을 완성하는 것이 내 양식"(요 4:34)
이라고 제자들-벗들(요 15:13~15)-에게 힘주어 말했습니다.

이런 신심(信心)·동심(童心, 마 18:1~5 참조)·진리에 대한 열심(熱心)으로 충만한 청년 예수의 그 해맑은 혼! 거기에 어찌 하느님의 영(聖靈)이 깃들이지 않을 수 있었겠습니까.


전통적인 삼위일체론 신학에서 이야기하는 하느님과 예수의 본질적인 하나 됨, 그것은 뭔가 신비하고 어렵게 풀이할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것을 자기 생의 '양식'으로 삼을 정도로 하느님의 뜻과 자신의 뜻을 합일시켰던 청년 예수의 그런 삶의 자세, 하느님과 청년 예수의 '뜻'의 하나 됨이라는 맥락에서 실천적으로 이해하는 편이 훨씬 더 나을 것입니다.


예수는 혼의 힘이 있었기에 "뱀같이 슬기롭고 비둘기같이 양순한"(마 10:16) 삶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는 그 힘을 철석같이 믿었기에 "육신을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말라"(마 10:28)고 제자들에게 선언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는 '성령'(거룩한 혼)을 가졌기에 가난하고 묶이고 눈멀고 억눌린 이들에게 자유와 해방의 복음을 전파할 수 있었습니다(눅 4:18~19). 사탄과 대적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 제자들을 이렇게 위로했습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당하겠지만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 16:33)
내가 세상을 이겼다 ! 그렇습니다. 세상을 이기는 것은 위대한 '혼의 힘'입니다.

그는 혼으로, 정신으로, 뜻으로 부활했고 오늘도 부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부활할 것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4 우리가 하나님의 훈련하심을 믿게 하여 주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09.24 954
343 ‘성서무오설’ 이라는 오래된 교리는 재검토하여 교정되어야 / 산들바람 나누리 2013.09.24 917
342 주님, 어디에 계십니까. 제임스앤제임스 2013.09.25 1229
341 ‘사람의 아들’ 예수 / 산들바람 나누리 2013.09.26 1070
340 우리 모두가 어울리는 행복을 나누게 하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09.26 1016
339 사도 바울이 이해한 예수 / 산들바람 나누리 2013.09.26 997
338 오클랜드의 봄에는 조금 천천히 돌아서 가보고 싶습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3.09.27 1041
337 우리의 시험은 일시적인 것을 깨닫게 하여 주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09.28 970
336 복음서 기자들이 이해한 예수 / 산들바람 나누리 2013.09.28 933
335 오클랜드 한인들이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에 간섭하여 주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09.28 973
334 ‘예수에 대한 신앙’ 을 넘어 ‘예수의 신앙’ 을 가져야 / 산들바람 나누리 2013.09.28 926
333 우리의 마음에 사랑으로 가득하게 하여 주옵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09.29 949
332 이웃종교에 배타적인 기독교에서 열린 기독교로 / 정강길 나누리 2013.09.29 885
331 Let Us Hear God’s Words Of Wisdom Here In Auckland. 오클랜드 여기에서 지혜의 말씀을 들을 수 있게 하여 주옵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09.30 1124
330 이웃종교와의 대화 / 정강길 나누리 2013.09.30 852
329 오클랜드에도 마음도 풍성한 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제임스앤제임스 2013.10.01 1124
328 선한 것에서 선한 것이 나며 / 정강길 나누리 2013.10.01 1033
327 오클랜드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축복으로 사랑하게 하옵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10.02 1212
326 선한 사마리아인이 될 자신도 없었고, 되고 싶지도 않았지만 / 산들바람 나누리 2013.10.02 1232
325 오클랜드에서 살아가는 곳마다 사랑과 진실과 평화가 자리를 잡게 하여 주옵소서. 제임스앤제임스 2013.10.04 1205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37 Next
/ 37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