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에세이 : 그때 생각해보니 아마도 그 분이었나 봅니다.

by 제임스앤제임스 posted Jul 0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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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에세이 : 그때 생각해보니 아마도 그 분이었나 봅니다.

 

오래되었지만 대략 7년 전에 오클랜드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6개월을 기다려 수술을 받으면서 믿음도 약해졌습니다. 수술을 받을 때는 "혹시 하나님이 나를 버리셨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있었습니다. 영국인 노의사가 수술과정을 미리 설명해 주었습니다. 수술 부분의 작은 미세부분을 제거해야 한다고 추가 설명까지도 해주었습니다. 수술 집도 의사는 감정이 전혀 없는 것처럼 차가운 의사같아 보였습니다. 나와 아내는 하나님께 “Let Go, Let God.”을 속삭이며 간곡히 간절한 기도를 드렸습니다.

 

 

드디어 나와 아내는 수술 동의서에 서명한 후, 차가운 수술대 위에서 다시 새벽잠을 자야만 했습니다. 수술 집도 의사는 내 머리 위에서 수술도를 휘두르며 한바탕 전쟁을 치렀던 것 같았다고 상상했었습니다. 주변이 참 고요하다는 느낌을 갖고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이미 한밤중이었습니다. 머리 위에 매달린 주사 약병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머리는 붕대로 감겨져 있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외롭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멀리서 "수술이 잘 됐고 이제 환자가 깨어 났으니 돌아 가셨다가 내일 아침에 다시 오라"는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아마도 중환자실 밖에 있는 아내에게 누군가가 해주는 소리인 것 같았습니다. 다시 의식을 잃었다가 눈을 떴는데 아직도 동이 트기 전 어둑 어둑한 새벽이었습니다. 어느 백인 간호사 한 분이 포도당 고무튜브를 통해 통증 완화를 위한 약물을 주입하고 있었습니다.

 

희미하게 눈을 뜬 나를 보자마자, 간호사가 "괜찮으냐?" "내가 보이냐?"고 물었습니다. 눈으로 눈만 깜박이자 간호사가 내 머리를 쓰다 듬으며 "다 잘 되었으니 걱정하지 말고 편하게 좀 더 자라"고 말했습니다. 머릿결을 만지는 간호사의 손이 참 따듯했습니다. 간호사가 부드럽게 몇 마디 더 했습니다.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이 하나님의 허락이 있어야만 하는데, 하나님께서 정말 하나님의 종을 버리시겠는가?"하고 말했습니다. 따듯한 간호사의 말이 마음에 평안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간호사는 내가 교회 안에서 아내와 함께 기도팀원인 줄 어떻게 알았지?"라고 묻고 싶었지만, 계속 몰려 오는 잠을 이길 수 없었습니다.

 

다음날 오후 쯤에, 갑자기 그 간호사가 생각났습니다. 눈동자라도 마주치고 인사라도 할 마음으로, 다른 간호사들에게 전 날 간병하던 간호사에 대해서 물어 보았더니, 놀랍게도 그런 간호사는 없다고 했습니다. 아무리 생김새를 설명해 주어도 모르겠다고 하면서 모두가 그런 분은 없다고 머리를 가로 저으며 대답했습니다. 잘못하다가는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을 받을 것 같아서 포기했지만, 지금도 가끔 그 간호사의 따듯한 손길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때때로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혹시 그 간호사가 아마도 주님이 아니었을까?" 추리소설에서나 나올 만한 이야기이지만, 그 날 그 간호사의 존재는 분명히 나에게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도록 놀랍게도 충분했었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임재하심을 감사하고. 우리는 주님이 현재하심을 감사하고, 우리는 주님의 치유로 어루만져 주심을 감사하고, 우리는 주님이 사악함으로부터 구원하여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이라도 눈을 더 크게 떠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성령을 통해 간곡히 간절히 기도할 때바로 그 분의 임재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꼭 체험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그리고 꼭 간증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기도하겠습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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