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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오클랜드의 부부들에게는 100년 가약의 사랑으로 살아 가는 것 같습니다.

by 제임스앤제임스 posted Jun 2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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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오클랜드의 부부들에게는 100년 가약의 사랑으로 살아 가는 것 같습니다.

 

 

정말 영원할 것 같고 무한할 것 같은 착각 속에 지내고 보면 순간인 것인지도 모르지겠지만, 정말 사뿐히 즈려 밟고 가는 장미꽃길 같은 아름다운 행복을 꿈꾸며 사는 오클랜드의 부부들에게는, 어쨌든 100년의 가약(Eternal Love)의 인연을 맺고 살아 가는 것이 참 희망이고, 이곳에서 우리 한인들인 것이 참 다행이었습니다.

 

우리가 늙고 병들면 자식도 무용지물인 것을 깨달으며, 곁에 있어 줄 존재는 오로지 유일한 아내와 남편뿐이라는 사실을 깊이 느껴 가고 있습니다. 한때 잘 나가던 권력자나 대기업 소유주일지라도 예외는 아닐 것이며, 그 세월의 뒤안길에서 그들이 지금 누구에게 위로 받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 할 때, 결국에는 아내와 남편뿐일 것입니다.

 

서울이나 오클랜드이든지, 부와 명예와 권력을 누리며 천하를 갖고 있음을 자처하는 사람들 조차도, 결국에는 곁에 있어 줄 사람은 아내와 남편뿐일 것입니다.

 

오늘 오클랜드의 저녁에는, 진실로 아내는 남편에게 남편은 아내에게 사랑했노라고 고생했노라고 전해 봄이 어떨까요? 희미한 조명아래 손을 가볍게 잡으며 늦기 전에 한번 해 봄이 어떨까요?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한 잔의 막걸리의 힘을 빌려서라도 해 봄이 어떨까요? 그러면, 주마등같은 지난 세월을 기억해 가며, 오클랜드의 부부의 두 눈들이 말없이 촉촉해 질 것입니다. 사랑했노라고, 고생했노라고, 감사했노라고, 앞으로 더 열심히 살겠노라고, 우리는 그렇게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오클랜드의 삶은 단 한번의 추억여정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에는, 눈물겹도록 사랑을 하다가, 아프도록 외롭게 울다가, 죽도록 배고프게 살다가, 어느 날에 우리의 삶의 짐을 다 내려놓고 한 줌의 가루로 남게 될 육신이라고 생각하면, 고로 산다는 것은 짧고도 긴 여정을 하는 것이겠지 하고 깨닫게 된 것도 다행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혼자서 그러다가 둘이서, 때로는 가족과 여럿이서, 마지막에는 혼자서 여정을 하는 것이겠지 하고 깨닫게 된 것도 다행이었습니다.

 

고로 산다는 것은 사실을 알고도 모른 척하고, 한인들을 사랑하고도 아닌 척하고, 그렇게 수백 번을 지나치면 삶이 지나간 흔적을 발견하겠지 하고 깨닫게 된 것도 다행이었습니다.

 

그때는 참 잘했어, 그때는 정말 아니었어, 그렇게 혼자서 독백을 하면서 웃을 수도 있는 것도 지금 다행이었습니다. 혹시 우리의 오클랜드의 삶의 여정이 끝나는 날에는 아름다운 여정이기를 소망하지만, 슬프고도 아픈 여정이었어도 뒤돌아 보면 지우고 싶지 않은 추억이 될 것이고, 짧고도 긴 아름다운 추억인 오클랜드의 여정에 오클랜드의 부부들인 우리 한인들인 것도 참 다행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오클랜드의 부부들인 우리 한인들에게는, 오클랜드의 열정의 삶이 지워지지 않는 오로지 유일한 단 한번의 삶으로남태평양의 하늘에 그렇게 외쳐 보며, 마지막 우리의 생애의 추억여정이 되도록 만들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킬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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