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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우리는 정말 좋은 오클랜드의 남편들이 되겠습니다.

by 제임스앤제임스 posted Feb 1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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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우리는 정말 좋은 오클랜드의 남편들이 되겠습니다.

 

 

이슬비가 내리던 어느 오클랜드의 봄날에, 머리숱이 줄어 들까 고민하며 발걸음을 옮길 때, 우산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우리 남편들을 위하여 빛바랜 우산을 들고 보타니 입구에 서있는 아내들의 모습에서, 오클랜드의 삶의 무게로 힘겨워 하는 아내들의 어깨를 보았습니다.

 

우리의 아내들이 가꾸어 놓은 가정이라는 아름다운 꽃정원의 나비가 되겠습니다. 때로는 아내들의 향기를 자녀들에게 전하고, 때로는 자녀들의 사랑을 아내들에게 전하고, 때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우리의 사랑을 전하고, 때로는 그냥 말없이 아내들이 늦은 시간에 자녀들을 기다리며 자녀들의 책상에서 마음을 졸이고 있을 때, 우리는 아내들을 위해 기도를 할 것입니다.

 

우리의 권위로 아내들과 함께 살아가는 남자들이 아니라, 아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아내들의 눈 밑의 주름을 미안해 하며 바라보고, 아내들의 얼굴에서 오클랜드의 삶의 희망을 느끼는 그런 오클랜드의 남편들이 되겠습니다.

 

오클랜드의 아침 햇살을 온 몸에 안고 잠에서 꺼어 날 때, 때로는 지치고 피곤해서 우리의 곁에서 곤히 자고 있는 아내들의 모습들에서, 늦을지라도 행복이라는 단어를 발견하겠습니다.

 

우리의 아내들이 결혼하고 사는 오클랜드의 삶에도 행복을 꼭 느끼며 살아가듯이, 우리도 어떤 순위에 관계없이 아내들의 곁에서 언제나 아내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겠습니다.

 

 

이제부터는 항상 사랑한다고 용기를 내어 말하고, 항상 따뜻하게 포옹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아내들의 마음 속의 먼지를 하나 하나 털어 내어, 아내들이 다시 아름답게 빛날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오클랜드의 남편들이 되겠습니다.

 

우리는 지금부터 기도할 것입니다. 오클랜드의 세상에서 창조주가 우리를 거두어 갈 때 너무 많은 시차를 두지 말고 가능한한 비슷한 시기에 거두어 달라고 간구하고, 그래서 아내들의 영원한 그림자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겠습니다.

 

우리의 아내들이 쉬어 가고 싶을 때 자상하고 듬직하지 못해서 충분한 나무의 그늘을 만들어 주지 못할지라도, 아내들이 쉬어 가는 동안에 모든 햇빛을 가리는 차양이나 우산을 옮겨 와서 아내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그늘을 만들 수 있는 그런 오클랜드의 남편들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아내들과 우리가훗날 생애의 마지막 갈림길에 섰을 때, "아내로 인하여 나의 삶은 중요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아내를 정말 사랑했습니다. “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그런 오클랜드의 남편들이 되겠습니다.

 

오클랜드에 살면서, 우리의 팔이 길지 않지만 온 가족을 품어 포옹하고, 어깨가 넓지 않지만 모든 고민이 있어 기대어도 끄덕이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강하고 믿을 만한 그런 오클랜드의 남편들이 되겠습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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