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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가기엔 너무나 먼 당신 그대는 UN Secretary General 반기문 사무총장!

 

 

엄마, 오늘 어디 가세요?” 아침부터 부산스레 왔다 갔다 하는 내게 낌새를 챘는지 아들녀석이 질문을 던진다.
으응, 오늘 아주 훌륭한 분을 만나러 오클랜드 시내에 간단다, 너도 알지? UN Secretary General에 연임되신
반기문 사무총장님 말이야, 그분이 Korean 이잖아. 뉴질랜드를 방문하셨는 데 오늘 오클랜드대학교에서 강연이 있나 봐.”

“ Oh, Korean Guy, I know he is one of top people in the world, he is a great man.”

응수하는 아들 앞에서 괜스레 우쭐해 진다.
그분이 한국사람이라고….

  

우리 일행 몇 분이 같이 가기로 했기에 타카푸나에 있는 한인회 사무실로 모였다.

홍영표 한인회장, 정 사무총장, 한일수 박사, 필자.

부랴부랴 꽃다발을 주문한 홍회장이 운전을 하는 도중에, 우리 일행은 내내 농담을 해 대었다.

우리 생애 최초로 정 사무총장을 뫼시고 반 사무총장을 만나러 가다니 우째 이런 영광이 있을 쏘냐…..

사무총장과 사무총장 중에 누가 더 높을까?

그건 아무래도 보다는 이 훨씬 더 높지 않을까?  Half이니까…..”

사무총장을 동행하는 우리도 덩달아 높아졌잖아요.” 하하하깔깔깔

계속 웃다 보니 어느덧 시내에 다다랐다.


예상했던 대로 역시 시내 주차가 만만치 않은지라 가까스로 어느 주차장 끝자락에 남은 꽁지 터에 겨우 주차를 하고 나서
헐레벌떡 강연 장소로 내달았다.

이미 그 곳엔 북적 북적 많은 사람들의 인파로 붐비고 있었고 자리가 없다면서 안내자는 우릴 영상으로 보는 옆 강의실로
데리고 간다.

하지만 꽃다발도 드려야 되는 데 그곳은 아니다 싶어 나와 가지고 자리가 없다는 메인 강연실로 비집고 들어가 보았다.

대충대충 살펴보니 그곳엔 Reserved 자리가 눈에 띄길래 에라 모르겠다.’ 우린 슬그머니 그 자리에 엉덩이를 들이 밀고
앉았다
아마도 그 사람들은 우리가 VIP인 줄 알겠지….

아무튼 그 강연 장소에는 카메라맨, 경호원, 경찰, 대학총장, 교수진, 오클랜드 시장, 학생들로 가득 차 있었다.

Flax로 만든 망토를 걸친 마오리 남자가 나와서 마오리 의식의 환영 인사를 한다. 
랜 브라눈 시장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사모님과 함께 앞 좌석에 앉아 계신 반기문 사무총장을 향하여 계속 카메라셔터가
터진다.

 

드디어 단상에 오르신 반 총장님!! 그의 연설이 시작되었다.

“Tackle Climate Change and Work Hard for Peace”

이러한 주제가 그의 연설의 핵심인 것 같았다.

그리고 이어서 그가 까까머리 소년이던 17세 때인 1962, 미국에서 Red Cross Conference가 열릴 때 NZ 대표로 갔던
아가씨 Ms Johns(그 당시 17)를 이번에 49년 만에 뉴질랜드에서 만나서 너무나 반가웠다는 이야기를 하신다.
따목따복 알이 듣기쉬운 영어 발음 인데도 내 귀엔 집중이 되지 않았다.

왜냐하면그 강연이 끝나고 나서 꽃다발 증정을 하라고 홍회장의 주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인가?
그냥 가까이서 실물을 뵙고 강연을 듣는 것 만으로도 영광 일 진대 꽃다발 까지 라니
세계가 존경하고 주목하는 사람이 한국인이라니….

꽃을 건넬 때 어떤 말로 인사를 할까? 한국식으로 허릴 굽히면서 “Welcome to New Zealand”, 아니면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렇게 할까….

아무튼 이런 저런 상념에 빠져 있다가 강연의 내용은 다 기억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주위를 둘러보니 군데군데 경찰관과 경호원들이 눈빛이 매섭게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드디어 강연이 다 끝났다.
그때 나는 얼른 꽃다발을 들고 무대로 나가려는 순간 어디서 쏜 살같이 나타난 경호원의 제재를 받았다.
두리번 두리번 유난히도 매서운 그 눈빛의 경호원이 내 옆자리로 와 탁 앉더니 꽃다발을 증정하지 말라고 한다.

‘Please, please’ 간청을 해 보았지만 Security(신변 안전) 문제로 안 된다고 하면서 막무가내다.
내 손의 핸드백만 만져도 계속 쏘아보며 살피고 있다.
그러니 할 수 없이 포기를 해야 했고, 반 총장이 퇴장할 때도 아쉽게도 그냥 멀리서만 바라만보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아쉬운 마음으로 거리로 나온 우리일행은 다시 시시껄껄 농담으로 마음을 달래면서 발길을 돌려야만 하였다.

우린 역시 보다는 이 더 좋아, 정 사무총장님 밥 사주세요……
그래도 태어나서 최초로 사무총장과 함께 식사할 수 있음에 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날입니까?”


TV
저녁뉴스에선 전 뉴질랜드 수상이었던 헬렌 클락의 Boss인 반기문 사무총장이라고 소개하면서 UN의 뉴스를 보도한다.
라디오 뉴스에선 아나운서 왈 그의 별명이 인지, ‘반기인지 혹은 기문인지 이름이야 어쨌든 Great Man이라고 서두를
붙이면서 라디오 진행을 한다.

아마도 키위 진행자는 우리 한국식 표기법, 성이 앞에 먼저 오고 이름이 뒤에 붙은 것을 잘 모르는 모양이다.

Red Cross 컨퍼런스에 한국 대표로 참석한 반기문 사무총장을 49년 전에 미국에서 만났었다는 키위 여성 Ms Johns
언론사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He is just such a busy, busy guy, in the country one day and in another country next day”

어쩌면 그 당시 아리따운 17세 키위 아가씨, Ms Johns가 까까머리 Korean Boy, Ki-Moon을 짝사랑 했는지
모르지만….. 훗 훗….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먼 당신 그대는 UN Secretary General! 반기문 사무총장


당신이 한국인이기에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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