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준

현 주택시장 점검 및 전망

by 플래너 posted Mar 1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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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오클랜드 및 크라이스트쳐치 뿐만 아니라 뉴질랜드 전역에 걸쳐 주택은 가장 인기 있는 화제 중에 하나일 겁니다. 한국은 주택 외에도 주식 등 다른 투자 수단이 많지만 뉴질랜드는 단연코 주택에 올인하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요즘처럼 활황기에는 더욱 그렇겠지요. 그리하여 주택을 여러 채 거느리며 렌트 수입으로 노후를 대비하는 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택은 어찌보면 뉴질랜드 사람들에게는 그 이상의 의미일 수도 있겠습니다. 즉 "My house is my castle"이라는 말처럼 주택은 삶의 보금자리로 자신이 통제하고 남으로부터 간섭받지 않고 지낼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일 것입니다. 

현재 구입 가능한 주택공급 부족의 문제의 기저에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작용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대출업자나 은행들간의 심한 경쟁이 가장 큰 요인일 겁니다. 즉 상당히 많은 액수의 대출금을 쉽게 받을 수 있었기에 쉽게 주택을 사게되어, 결과적으로 주택가격을 높이는데 상당히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또 다른 요인들로는, 사람들이 노후에도 집을 줄이지 않으며, 많은 개발가능 토지를 보유하고 가격이 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오클랜드 광역플랜 (유니타리플랜)은 직접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지만 토지를 공급하여 건축공간 마련을 용이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간접적으로 기여하게 됩니다. 좀더 밀집된 도시는 또한 규모의 경제학에 따른 파급효과를 창출할 것이며, 지식공유에 엄청난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대중교통의 발달로 차 위주의 주택에서 탈피하여 주택의 형태가 좀더 다양화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최근 발표된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2000년과 2006년사이의 인구 증가율 2.4%에서 2006년과 2013년사이에는 그 절반인 1.2%의 낮은 인구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이는 순이민증가율이 낮기 때문인데요, 해외로 이주하는 사람의 수가 늘었기 때문이었지요. 하지만 최근들어 호주 및 세계 경제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그 양상이 바뀌어, 2012년 10월의 4,070명의 순증가에서 2013년 10월에는 8,702명의 높은 순증가가 있었습니다. 이는 통계청의 평균 세대구성 사람수로 볼때, 1,500세대가 추가로 집을 렌트하거나 구입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한편 최근 토지분할과 토지이용에 관한 자원활용허가(Resource Consent)가 건축허가(Building Consent)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향후 주택시장에 있어서 상당히 고무적인 상황입니다. 즉, 자원활용허가는 5년내에 공사를 하여야 하는 반면 건축허가는 1년내에 공사진행을 해야 한다는 시간적인 제약성을 감안할 때, 앞으로 많은 공사가 이루어 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원활용허가를 받은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큰 프로젝트로 예를 들면 마운트 웰링턴의 파나마로드에 429채의 주택단지 개발허가, 마누카우 골프코스의 479개의 토지분할 허가 등이 있습니다. 또한 아파트 건축 허가도 눈에 띄게 늘어난 상황입니다.

주택건축산업은 지역적으로 매우 제한적이며, 소규모의 회사들이 대부분을 차지하여 다른 지역의 건축 회사들과 경쟁할 정도의 큰 회사도 거의 없습니다. 2013년 2월에 오클랜드에는 5,091개의 회사가 주택건축산업에 등록되어 있었으며, 2008년 2월에 비해서는 27% 낮은 숫자로 단지 13개 회사만이 20명 이상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작은 주택건축회사들로 이루어진 산업의 구조적 특색으로 인하여 현재와 같은 대규모 건축물량을 필요한 기간내에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며, 효율성과 유연성이 떨어져, 결국에는 자연스럽게 건축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오클랜드의 주택 중앙값은 2013년 10월에 58만2천불로 1년전에비해 9.8% 그리고 2년전에 비해서는 25% 오른 금액입니다. 상당히 가파른 상승세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요즘 중앙은행의 대출규제조치로 주택가격의 상승이 주춤한다고 부동산 업자나 건축업자들은 불평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즉, 전국적으로 건축허가량이 이미 눈에 띄게 줄어들어 2014년에는 주택시장이 2013년보다는 활성도가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인플레이션을 잡아야하는 중앙은행으로서는 좀더 많은 주택이 주택시장에 유입되어 주택가격을 낮추길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수입에 비해 너무 높은 가계부채비율입니다. 따라서 현재와 같은 낮은 이자율은 결과적으로 이자율 상승에 민감한 대출을 양산하게 되고 이러한 구조는 이자율이 오르면 결국 무너지게 됩니다. 따라서 주택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는 규제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중앙은행은 올해 기준율 인상을 단행한다고 예고했으며, 이변이 없는 한 할 것입니다. 따라서 주택을 투자의 수단으로 하시는 분들에게는 2014년 한 해가 조심스럽지만 여전히 상승을 기대하는 긍정적인 한해가 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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