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최고에 끝까지 올라간 용은 반드시 후회하게 됩니다. (항룡유회 亢龍有悔)
우리의 이민생활에서 성공의 비결에 지나치게 교만하는 것을 경계하라는 내용으로, 오경의 주역에 항룡유회 (亢龍有悔 : 목 항/용 룡/있을 유/뉘우칠 회)라는 한자성어에서 교훈을 주는 내용을 소개합니다.
승천(昇天)한 용(龍)이 항룡인데 물극즉반(物極則反 : 만물이 극(極)에 차면 기우는 법), 달도 차면 기우는 것처럼, 이것은 너무 높이 올라가면 더 이상 오를 길이 없으므로 이제는 내려가는 일만 있게 된다는 것인데,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명심해야 하는 것입니다. 정상에 오른 용은 자칫 후회하기 쉽다는 것이며, 부귀영화를 다한 사람은 더 이상 오를 수 있는 길도 없으며, 쇠퇴할 염려가 있다는 것입니다. 공자(孔子)의 해석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위 높은 사람들 뿐만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교만하지 말라는 것을 주문하고 있는 말입니다. 어떠한 일이더라도 너무 지나치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것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매사에 지나침이 없도록 세심한 주의를 하라는 이 충고는 한편 ”적을 만들지 말라”는 내용을 함축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일들을 북돋워 주고 도와주는 친구들을 만들 수 있지만, 오히려 적을 만들게 되면 모든 일들이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올해 2014년(갑오년)의 해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항룡유회와 같은 ”용의 후회”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다시 한번 우리의 미래를 점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선중기 인조때의 문신이며 충신이었던 김상용(金尙容)의 선원유고(仙源遺稿)에서 글을 인용하여 소개합니다. <달은 가득차면 이지러지고 그릇은 가득차면 엎어진다. 끝까지 올라간 용은 후회하리니 만족할 줄 알면 욕되지 않으리라. 권세에 기대서는 안되며 욕심을 지나치게 부려서도 안된다. 새벽부터 밤 늦도록 두려워 하기를 깊은 연못에 임한 듯이, 살얼음을 밟는 듯이 하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옛 선인들은 하늘 끝까지 올라간 항룡(亢龍)에 대해 “너무 높이 올라갔기 때문에 교만과 욕심이 하늘을 찌르고 더 이상 꼭대기가 없어 상대방을 존중할 줄 몰라 반드시 후회하게 되어 있다”고 가르칩니다. “모두 다 배웠노라고 단언하며 교만해진 사람은 반드시 재앙을 당하게 된다”고 경고한 공자의 가르침도 같은 이치인 것입니다.
따라서, 항룡의 지위에 오르면 후회하기 전에, 즉 어떤 일들을 수행할 때 자신의 분수에 맞게 적당한 선에서 만족할 줄 알아야지 무조건 추진해 나가면서 일을 망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위가 높을수록 겸손을 잃지 않을 것을 명심하고, 스스로 분수를 알고 처신하는 삶이 현명하다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 이민사회의 리더쉽으로 이끌며 인도해가는 사람들 중에는 항룡유회의 교훈을 마음 속 깊이 새겨야 할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자신의 그릇의 크기와는 무관하게 분수에 넘치는 자리를 맡아 스스로 주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곳 오클랜드에서도 교만과 욕심을 멀리하고, 상대방을 존중하고 존경할 줄 아는 우리 한인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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