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만 보고 아무 것도 없는 나에게 시집와서 온갖 어려움을 다 겪으며 살아 온 당신이었습니다. 그렇게 힘든 세월 속에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나를 이해하고 배려해준 당신에게 진정한 감사의 마음으로 전하고 싶습니다. 당신이 아니었으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을까하는 상상조차 생각해 볼 수가 없습니다.
늘 언제나 당신이 내 곁에 있었기에 힘들고 고통이 있는 시간도 즐거워했고 행복해할 수 있었다는 것이 그렇게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일 뿐입니다. 그동안 우리의 생애에 따뜻한 사랑의 말 한 번 제대로 건네지 못한 내 스스로가 미안할 뿐입니다.
나는 당신에게 열정으로 살았지만 오히려 가끔 불안과 걱정을 주기도 했으니 반성할 때도 있었습니다. 당신은 두 아들 앞에서 “나는 아이 셋을 키운다”고 말했던 당신이었습니다.
이 세상에 사는 누구를 “사랑하는 당신”에게 비길 수 있겠습니까? 기회가 되면 네가 옳으니 내가 옳으니 하며 싸우는 일상이 요즘 부부들인데, 당신처럼 너그럽고 이해심이 많아 남편에게 잘 해주는 아내는 이 세상의 누구와도 비길 수 있겠습니까?
당신은 꼭 나보다는 더 오래 살아 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당신 없이는 나 혼자 음식도 제대로 해먹지 못하고 해 놓은 것조차 찾아 먹지 못하던 사람이곤 했습니다. 우리가 다음 생에 또 만나게 되면 우리 생애에 받기만 했던 신세를 절대로 잊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당신이 원하는대로 시키는대로 열심히 잘 하리라”고 다짐을 해봅니다.
지금은 지난 일들을 잊어 버리고 남은 우리의 생애를 두 손 꼭 붙잡고 같이 또 걸어갈 것입니다.
그동안 고생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또 사랑합니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