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제 하나님에 대한 인식을 수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교리가 가르치는 그대로 믿어온 하나님은 ‘이천 년 전에 우리 믿음의 선조들이 인식한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그분들이 인식한 하나님을 지금도 그대로 믿는 것은, 지난 이천 년 동안의 지식과 과학의 발전을 모두 무시하고 그 옛날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자기중심의 신앙’을 넘어 ‘하나님 중심의 신앙’으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을 ‘우리가 원하는 하나님’으로 만들어 믿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우리의 뜻을 정해 놓고 그 뜻에 맞추어달라고 하나님께 떼를 써서는 안되겠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우리 인생을 맞추어 살아야 합니다.
그것은 TV를 볼 때 우리가 정한 채널에 맞추어 방송을 보내달라고 방송국에 요구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서울에서 KBS1-TV를 보려면 채널 9에, MBC-TV를 보려면 채널 11에 맞추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나는 채널 3으로 MBC를 볼 테니 우리 집으로는 채널 3으로 보내 달라.”고 MBC에 요구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런 내용의 광고를 본 적이 있습니다.
“암을 이겨낸 기적보다 암을 예방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교우님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시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건강한 삶을 살고자 한다면 기도만 열심히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창조세계, 즉 자연의 순리를 따라 사셔야 합니다.
과식을 절제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며, 욕심을 다스리고, 마음을 편하게 하셔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 즉 순리는 이미 정해져 있으며 어느 누구도 그것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우리에게 맞추는 마술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과 세상에 부여하신 뜻을 우리가 찾고 거기에 우리의 채널을 맞추는 것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은 누구나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깨어 관찰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창조질서를 잘 이해하고 하나님의 순리에 우리 자신을 맞추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개인이 해야 할 일이 있고, 이웃들과 더불어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이 아무리 성실하고 바르게 살아도 오염된 세상에서는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요인이 주변에 산재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웃들과 함께, 때로는 사회가 힘을 모아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밝고 정의로우며 깨끗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환경보호운동이나 사회정의를 위한 활동, 이런 일들은 우리 기독교신앙과 무관한 것이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세상을 유지하고 가꾸는 일, 즉 창조질서를 회복하고 보존하는 일이므로 우리의 신앙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우리가 지구마을 모든 이웃들과 더불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면, 교회에 출석하거나 기도하는 일 못지않게 이런 일들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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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로써 산들바람님의 '하나님은 기독교인에게 특혜를 베푸시지 않습니다' 를 모두 마칩니다.
그동안 애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동안의 글의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 은 글을 올린 날짜입니다.
1. 하나님은 ‘선택된 자녀’에게 특혜를 베푸시는가?(10/19)
2. 하나님은 택함 받지 못한 자에게 징벌을 내리시는가 ? (10/20)
3. ‘자기중심의 신앙’을 넘어 '하나님 중심의 신앙’으로 (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