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아들’ 예수 / 산들바람

by 나누리 posted Sep 2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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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들바람


“예수는 그리스도(구세주)시며 전능하신 하나님의 아들이고, 본질상 신의 성품을 가진 삼위일체 하나님의 한 위격”이라는 고백은 기독교의 본질에 해당하는 것으로 지난 이천년 동안 그리스도의 교회에서 동일하게 고백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현대 신학자들 중에는 예수에 대한 해석을 근본적으로 달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지난 20세기 전반에 걸쳐 활발하게 연구된 현대신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역사적 예수는 교리적 예수와는 너무나 다른 분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특히 1980년대부터 미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거대한 자료를 서로 공유하며 연구하는 <예수 세미나> 학자들은 역사적 예수 연구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그들의 연구 결과를 교우님들께 잠시 소개하고 싶습니다.
(이 분들의 연구 결과를 자세히 알고 싶으신 교우님은 ‘한국기독교연구소’에서 간행한 책들을 참고하시기 바라며, 특히 존 도미닉 크로산 저, 한인철 역의 <예수는 누구인가>와, 존 도미닉 크로산 저, 김준우 역의 <역사적 예수>, 로버트 펑크 저, 김준우 역의 <예수에게 솔직히> 등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예수 세미나> 학자들이 재발견한 역사적 예수님은 존재하는 모든 이웃을 하늘 아버지의 딸아들로 인식하고 살았던 멋지고 호방한 젊은이였습니다.
또한 어떤 이념이나 교리도 사람을 억누르고 통제할 권리가 없다며 모든 인간의 차별 없는 해방과 무한 자유를 선언한 분이었습니다.

 

그분은 깊은 사색과 명상을 즐긴 영성가였고, 따뜻하고 섬세한 성품을 지닌 분이었지만, 불의를 보면 분노하고 거친 욕설도 불사하는 불같은 성격의 혁명가이기도 했기에, 당시 사회의 기득권자, 특히 종교 지도자들에게 미움을 받아 사회질서를 뒤흔들었다는 죄목으로 체포되었고 마침내 십자가형을 언도받아 처형되었습니다.

 

하지만 죽은 것은 그분의 육신뿐이었고, 예수님의 아름다운 정신은 결코 죽을 수 없었습니다.
하여 그분을 사랑하고 따르던 제자들의 마음과 삶 속에 부활한 예수님의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전승되었습니다.


부활의 예수님은 어느새 민중의 영웅이 되었으며, 그를 흠모하고 따르던 사람들의 모임은 여러 동아리 형태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조직체로서의 초대교회가 탄생된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죽음은 종말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처럼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스승 예수께서 그랬던 것처럼 현실의 어떤 벽에도 굴하지 않는 용기가 스며들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말씀과 삶으로 뚜렷하게 보여주신 이정표를 따라 살았습니다.
그것은 신분에 대한 차별과 자유로운 삶을 방해하고 억누르는 모든 전통과 압제를 돌파하는 역동적이고 신나는 삶이었습니다.

 

제자들은 마침내 현실의 모든 제약과 고통을 뛰어넘어 천국, 즉 그분이 예언하신 ‘하나님의 나라’를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경험한 천국은 죽은 후에나 갈 수 있는 미래의 천국이 아니라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현재적인 하나님의 나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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