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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의 세상이야기 : 짧은 이민사에 우리의 짝퉁이 명품이 안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by 제임스앤제임스 posted Nov 2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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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이민사에 우리의 짝퉁이 명품이 안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어린 아이는 모방을 통해 말 배우기를 시작한다. 모방은 모든 시작의 출발이다. 주변 사람을 흉내 낸다고 해서 있는 그대로 복사하는 것은 아니다. 열심히 따라 하고 흉내 내다가 시간이 지나면 제 모양새를 갖추게 된다. 모방으로 시작했지만 아기는 본뜨기의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면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다.

 

이미테이션은 값비싼 것의 모조품을 말한다. 누구를 본 떠 흉내 내는 것을 말한다. 모방이 본뜨기나 모조품처럼 진짜와 똑같이 복사하려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으면, 목표를 향한 길이 멀어질 수 밖에 없다.

 

모방이 창조의 어머니가 되기 위해서 끊임없는 모방을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려는 창의력이 필요하다. 매일 열심히 복사해도 목표가 원제품의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라면 짝퉁에 불과하다. 모방이 창조가 되기 위해서 흉내 내는 것보다 더 높은 차원의 무엇을 창조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모든 예술가는 스스로 창조자가 되길 원한다. 복사하고 흉내 내고 색칠하고 덧칠하는 하기는 쉽다. 그러나 자신의 작품이 온전한 창작품 혹은 창조품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 있을까?

 

미켈란젤로(Buonaroti Michelangelo, 1475-1564), 33살로 시작해서, 이탈리아 로마의 시스티나 성당 (Capella Sistina) 천정에 천지창조”(크기 41.2X13.2, 1508-1512년 완성)란 주제로, 46개월 동안에 걸쳐 세계 최대의 걸작품을 37살에 완성했다. 빛과 어둠의 탄생, 해와 달과 지구의 창조, 하늘과 물의 분리, 아담의 창조, 이브의 창조, 아담과 이브의 타락, 노아의 제사, 노아의 방주, 술 취한 노아 등으로 나누어 높이 40m, 너비 13m 넘는 천장에 상상을 초월하는 인내로 벽화를 그렸다.

 

교황 율리우스 2(Vatican Pop Julius II, 르네상스 시대에 미술을 장려한 인본주의의 종교지도자)로 부터, 천장 벽화 요청을 받은 미켈란젤로는, 33살의 혈기 왕성한 나이로 당시 피에타다비드등의 조각품으로 이미 인정 받은 조각가이었지만, 그림을 많이 그려본 적이 없는데다 까마득한 천장 높이에 질려 거절할까 망설했다. 하지만 그는 돈에 쪼들려 급료를 제 때에 줄 것과 그림이 완성 될 때까지 절대 보지 말 것이란 두 조건을 걸고 체약을 했다. 가난과 결핍도 때론 창조의 힘이 되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 프로젝트 추진 중간에, 교황청이 급료를 지불하지 않아 미켈란젤로는 로마로 도망을 쳤다. 분노한 교황이 얼마나 대단한 그림을 그렸으면 이토록 기고만장한가?” 하고 성당의 천막을 걷었는데, 그 그림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위대한 예술가의 혼을 바로 보는 위대한 지도자의 안목이 세기를 뛰어 넘는 위대한 창조품을 완성시킨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가 부르는 예술도 모방을 거쳐서 만들어진다고 설명한다. 모방은 무조건 복사하는 이미테이션이 아니라 삶의 다양한 모습을 예술이라는 창조 영역의 본바탕으로 쓰라고 가르친다.

 

우리는 같은 것을 흉내 낸다 해도 짝퉁이 안되기 위해서는, 복사한 것 이상으로 수준을 높일 각오를 해야 한다. 모방이 모방에 그치면 2등이 된다. 1등이 되고 일류가 되기 위해서 모방을 딛고 일어서는 창의력이 필요하다. 항상 복사만을 잘하는 사람은 남의 인생을 산다. 하나님이 창조한 가장 위대한 작품이 인간이라면, 그 위대한 창조물인 우리가 창조해야 할 일들이 무엇이 많이 있지 않겠는가? 뉴질랜드에 사는 우리와 우리의 다음 세대를 격려하고 용기를 가져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 되어가고 있다. 대양주 한인회 총연합회 회장에 피선된 홍영표오클랜드 한인회 회장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수채화아티스트/기도에세이스트/칼럼니스트 제임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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