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한국의 날
한일수(경영학박사/칼럼니스트)
외국의 자매도시 간의 교류 활성화는 지방 자치 단체가
세계화를 지향하는 유용한 수단이다. 특히 현지 한인
사회가 뿌리내리는 데 자양분이 되고 ……
외국의 자치 단체와 자매 협정을 맺는 것은 각 지방 자치 단체가 세계화를 지향하는 유용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는 전 세계가 지구촌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의 하나이다. 이러한 협정을 통해 통상 및 문화 교류의 증진으로 상호간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의도로 추진하고 있다.
뉴질랜드의 지방 자치 단체들은 주로 일본, 중국의 수십 개 자치 단체들과 협정을 맺고 있으나 한국과는 크라이스트처치, 오클랜드 등 2개 자치 단체에 불과하다.
뉴질랜드의 한인 사회가 확대되는 것과 때를 맞추어 서울의 송파구와 크라이스트처치 시가 자매 도시 협정을 맺은 것은 1995년 2월 10일의 일이다. 이러한 양 자치 단체의 자매 협정에 따라 매년 3월 1일을 ‘한국의 날’로 정하고 1996년 3월에는 크라이스트처치 시가 지정한 ‘제1회 한국의 날’ 행사가 거행되었다. 이때는 크라이스트처치 한인회와 시청, 그리고 송파구의 협조아래 대대적인 행사를 치를 수 있었다. 이는 크라이스트처치 한인 사회에 한 획을 긋는 대규모 행사로 평가되고 있다.
오클랜드 시는 한국의 부산시, 일본의 후쿠오카, 중국의 광조우, 호주의 브리스베인,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등 5개 도시와 자매 도시 협정을 맺고 있다. 부산시와 오클랜드 시는 크라이스트처치 시와 송파구가 자매협정을 맺은 이듬해인 1996년 4월에 당시 문정수 부산시장과 Les Mills 오클랜드 시장이 조인하여 자매협정을 맺었다. 그리고 매년 11월 둘째 주 토요일을 오클랜드 시에서 ‘한국의 날’로 공식 지정했다. 이날은 타운 홀 국기 게양대에 태극기를 게양하게 되어 있다.
자매협정 조인식 장면 (뉴질랜드 한인사 187페이지)
오클랜드와 부산시는 해당 국가의 최대 항구도시이고 외국의 문물이 국내로 유입되는 관문의 위치에 있다. 이러한 지정학적인 특징을 살려 상호간에 통상, 문화, 관광, 교육 등 교류와 협력으로 시너지(Synergy)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유리한 점을 가지고 있다. 문화 교류의 일환으로 초창기에 부산 시립 합창단이 오클랜드를 방문하여 공연을 한바 있다. 2007년 한인의 날 행사 때에는 부산시-오클랜드 시 자매 협정 10주년 기념행사로 진행되었으며 당시 허남식 부산 시장이 참석한 바 있다. 그러나 자매도시로서의 교류증진 활동은 특별히 시행되는 바가 적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차려진 밥상에 달려들어 음식을 취할 수는 없다. 주어진 여건을 활용하여 스스로 밥상을 차려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할 일이다. 부산시와 오클랜드 시가 자매 도시로서의 교류활동이 활성화되는 것은 양 도시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고 특히 오클랜드 한인 사회가 뿌리내리는 데 자양분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한인회와 영사관이 오클랜드 시와 부산시와의 유대관계를 강화하여 밀고 나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