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인들이 재산을 나누기로 했더라도, 그것을 실제로 어떻게 쪼갤지는 또 다른 문제다. 이 대목을 상속전문변호사는 분할의 방법이라는 이름으로 다룬다. 나누기 쉬운 재산이 있는가 하면, 쪼개면 값이 떨어지거나 아예 쪼갤 수 없는 재산도 있기 때문이다.
가장 단순한 것은 재산을 있는 그대로 나누어 갖는 방법이다. 땅을 여럿으로 갈라 각자 갖거나, 여러 재산을 몫에 맞추어 나누어 갖는 식이다. 다만 이렇게 나누면 값이 떨어지거나 쓸모가 줄어드는 재산이 많아, 늘 쓸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그래서 재산을 팔아 그 돈을 나누는 방법이 쓰인다. 하나의 부동산처럼 쪼개기 어려운 재산은, 통째로 팔아 생긴 돈을 몫에 따라 나누면 깔끔하다. 다만 제값을 받을 수 있느냐, 언제 팔리느냐 하는 문제가 따르고, 정든 재산을 남에게 넘겨야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한 사람이 재산을 갖고 다른 이들에게 그 몫만큼 돈으로 치러 주는 방법도 있다. 살던 집을 한 사람이 이어받고 나머지에게 값을 나누어 주는 식이다. 재산을 지키면서도 몫을 맞출 수 있어 좋지만, 이어받는 사람에게 그만한 돈을 치를 힘이 있어야 한다.
어느 방법이 나은지는 재산의 성격과 상속인들의 형편에 달려 있다. 함께 지키고 싶은 재산인지, 당장 돈이 필요한지, 이어받을 사람이 값을 치를 수 있는지를 함께 헤아려야 한다. 한 가지 방법만 고집하면 오히려 다툼이 길어진다.
값을 매기는 일이 이 모든 방법의 바탕이 된다. 재산이 얼마짜리인지가 정해져야 몫에 맞는 돈을 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방법을 택하든, 재산의 값을 어떻게 볼지를 두고 먼저 다툼이 벌어지곤 한다.
재산에 딸린 빚이나 그동안의 정산도 함께 얽힌다. 누군가 재산을 관리하며 비용을 들였거나, 반대로 혼자 그 재산을 써 온 사정이 있으면 그것을 셈에 넣어야 한다. 나눔은 재산만이 아니라 그에 딸린 셈까지 함께 맞추는 일이다.
상속인들끼리 방법을 정하지 못하면 결국 판단을 구하게 된다. 이때는 어느 방법이 그 재산과 사람들에게 가장 알맞은지를 두고 다툰다. 그래서 원하는 방법이 있다면, 왜 그 방법이 알맞은지를 근거와 함께 밝혀 두는 것이 좋다.
재산의 성격을 먼저 살피는 일이 방법을 고르는 출발점이다. 쪼개도 값이 유지되는 재산이 있는가 하면, 나누는 순간 쓸모와 값이 함께 떨어지는 재산도 있다. 무엇을 나누느냐에 따라 알맞은 방법이 달라진다.
상속인들의 형편도 함께 헤아려야 한다. 당장 돈이 필요한 사람과 재산을 그대로 지키고 싶은 사람이 섞여 있으면, 한 가지 방법만으로는 모두를 만족시키기 어렵다. 서로의 처지를 먼저 나누는 대화가 필요하다.
한 사람이 재산을 갖고 값을 치러 주는 방법은 정든 재산을 지킬 수 있어 자주 쓰인다. 다만 이어받는 사람이 그만한 돈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하고, 그 값을 어떻게 정할지를 두고 다툼이 생기기도 한다. 값을 매기는 일이 그래서 앞선다.
팔아서 나누는 방법은 셈이 깔끔하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정든 집이나 땅을 남에게 넘겨야 하고, 제값에 언제 팔릴지도 장담하기 어렵다. 그래도 아무도 이어받기를 원치 않는 재산이라면 이 방법이 현실적일 때가 있다.
방법을 정하지 못하면 결국 판단을 구하게 된다. 이때 어느 방법이 그 재산과 사람들에게 알맞은지를 두고 다투므로, 원하는 방법이 있다면 그 까닭을 근거와 함께 밝혀 두어야 한다. 준비 없이 맡기면 뜻과 다른 결론이 날 수 있다.
이처럼 상속전문변호사가 분할의 방법을 다룬다는 것은, 몫을 정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몫을 실제로 어떻게 손에 쥐게 할지를 설계하는 일이다. 재산의 성격과 형편에 맞는 방법을 고르면, 값을 지키면서도 다툼을 줄일 수 있다.
그래서 나눔을 시작할 때부터 어떤 방법이 어울릴지를 함께 그려 두는 것이 좋다. 무턱대고 나누기부터 하면, 값이 떨어지거나 치를 돈이 없어 되돌아오는 일이 생긴다. 방법을 먼저 정하고 그에 맞추어 준비하는 순서가 필요하다.
나눔의 방법을 정하는 일은 곧 가족의 앞날을 함께 그리는 일이기도 하다. 누가 무엇을 이어받고 누가 무엇을 내려놓을지를 서로 헤아리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셈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함께 맞추어 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결국 잘된 나눔은 몫의 크기만이 아니라 그 몫을 어떻게 쥐여 주느냐에서 갈린다. 재산의 성격과 사람들의 형편을 헤아려 방법을 고르면, 정든 재산도 지키고 셈도 맞추는 길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