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식이 끝났다고 해서 결혼의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다. 양가 어른께 인사를 올리는 폐백과, 두 집안이 정성을 담아 음식을 주고받는 이바지는 여전히 많은 이들이 소중히 여기는 전통이다. 그래서 수원결혼박람회를 둘러볼 때는 예식뿐 아니라 이런 전통 절차를 어떻게 치를지도 함께 살펴 두면 당일에 허둥대지 않는다.
폐백은 신랑 신부가 양가 어른께 큰절을 올리며 새 식구로서 인사를 드리는 자리다. 예전에는 신랑 측 집안에 인사하는 것이 중심이었지만, 요즘은 양가 어른을 모두 모시고 함께 진행하는 경우가 늘었다. 절차도 예전처럼 복잡하게 갖추기보다 핵심만 간추려 치르는 흐름이 자리 잡았다. 어떤 형식으로 할지는 양가의 뜻을 모아 미리 정해 두는 것이 좋다.
이바지는 두 집안이 서로에게 정성을 담은 음식을 전하며 마음을 나누는 풍습이다. 형식과 규모는 집안마다 다르지만, 중요한 것은 값이 아니라 정성과 예의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과하게 준비해 서로에게 부담을 주기보다, 양가가 미리 뜻을 맞추어 알맞은 선에서 준비하면 마음만 따뜻하게 오간다. 부담이 앞서면 좋은 뜻이 무색해진다.
수원이라는 지역의 여건도 준비에 활용할 수 있다. 팔달문 일대의 오래된 구도심에는 전통 혼례 음식을 다루어 온 손길이 남아 있고, 광교와 영통의 새 상권에는 현대적인 감각으로 음식을 준비해 주는 곳이 모여 있다. 전통의 정취를 살릴지 간편함을 택할지에 따라 어느 쪽을 찾을지 정하면 된다. 여러 곳을 비교해 본 뒤 두 집안의 취향에 맞는 곳을 고르면 후회가 적다.
폐백에 쓰이는 음식과 예복도 미리 챙겨 두어야 한다. 정성껏 마련한 폐백 음식과 전통 예복은 그 자리의 분위기를 한층 뜻깊게 만든다. 다만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추려 애쓰기보다, 두 사람과 양가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의미를 살리는 편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형식에 얽매여 마음이 상하는 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이런 전통 절차는 양가의 생각이 다를 수 있는 부분이라 조율이 필요하다. 어느 집안은 격식을 중시하고 어느 집안은 간소함을 원할 수 있으니, 생략할지 갖출지, 어느 선까지 준비할지를 미리 상의해 두어야 한다. 서로의 뜻을 확인하지 않고 진행하면 좋은 자리에서 오해가 생길 수 있다. 미리 나눈 대화가 훗날의 서운함을 막는다.
폐백을 치를 장소도 미리 확인해 두어야 한다. 예식장 안에 별도의 폐백실을 갖춘 곳이 많은데, 공간의 크기와 분위기가 저마다 다르다. 양가 어른과 가족이 함께 들어가 인사를 나누기에 넉넉한지, 사진으로 남기기에 어울리는지를 살펴 두면 좋다. 상담할 때 폐백실을 쓸 수 있는지, 어떤 준비가 갖추어져 있는지 함께 물어 두면 당일에 당황하지 않는다.
폐백을 진행할 때는 순서를 이끌어 줄 사람이 있으면 한결 매끄럽다. 절을 올리는 차례와 덕담을 나누는 흐름을 미리 익혀 두면 어색함이 줄어든다. 이바지 음식은 상하기 쉬운 것도 있으니 전달하는 시점과 보관 방법을 함께 챙겨야 한다. 정성껏 준비한 음식이 온전한 상태로 전해지도록, 옮기는 과정까지 미리 그려 두는 것이 좋다.
폐백과 이바지를 준비하다 보면 양가 사이에서 두 사람이 다리 역할을 하게 된다. 어느 한쪽의 뜻만 앞세우기보다, 양가의 형편과 바람을 고루 전하며 조율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서로의 정성이 오해 없이 전해지도록 말을 고르는 일도 두 사람의 몫이다. 수원결혼박람회에서 관련한 준비를 상담할 때도 양가의 뜻을 미리 정리해 두면 이야기가 수월하다.
이런 박람회에서 상담할 때 이런 전통 절차에 관한 부분도 함께 물어 두면, 예식 전후의 흐름을 빠짐없이 그릴 수 있다. 두 집안이 마음을 모아 준비한 폐백과 이바지는, 새로 맺어진 인연에 오래도록 남는 정을 더해 준다. 정성이 담긴 절차 하나가 두 집안을 더 가깝게 잇는다. 형식보다 마음을 앞세운 준비는 시간이 흘러도 빛이 바래지 않는다. 두 집안이 함께 쌓은 그 정성이 새 가정의 든든한 밑거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