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을 불렀다가 취소되거나 기사와 시비가 생겨 어쩔 수 없이 본인이 잠깐 차를 옮긴 뒤 단속에 걸리는 상황은, 상담을 받다 보면 생각보다 자주 만나게 되는 유형이라고 음주운전전문변호사들은 말합니다. 짧은 거리였고 불가피했다는 사정이 분명해 보이는데도 처벌 대상이 되는지 의아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동한 거리가 짧다는 사실만으로 성립 자체가 부정되지는 않습니다. 술을 마신 상태에서 차를 조금이라도 운전했다면 그 자체로 문제가 되며, 얼마를 움직였는지가 성립의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거리가 짧고 위험이 크지 않았다는 점, 부득이한 사정이 있었다는 점은 사건을 평가할 때 함께 고려될 수 있는 사정입니다.
그래서 대리운전을 부른 사실과 그 취소 경위를 뒷받침하는 자료가 중요해집니다. 호출과 취소 내역, 기사와 주고받은 연락, 시간과 장소가 남은 기록이 있으면 당시 상황을 사실대로 설명하는 근거가 됩니다. 요즘은 호출과 결제가 대부분 앱에 남으므로, 그 기록을 지우지 말고 그대로 보존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워지거나 확인하기 어려워지는 자료도 있습니다.
예컨대 도로 한가운데 차가 멈춰 다른 차량의 통행을 막는 위험을 피하려 했다는 사정은, 아무 이유 없이 운전한 경우와 다르게 읽힐 수 있습니다. 갓길이나 안전한 곳으로 잠깐 차를 옮기려던 것이었는지, 애초에 목적지까지 가려던 것이었는지에 따라 상황의 성격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디로 왜 움직였는지를 분명히 해 두는 일이 중요합니다.
반대로 초기 진술에서 상황을 뭉뚱그리면 불리해지기 쉽습니다. 그냥 집까지 가려 했다는 식으로 답하면 불가피성이 사라지고, 처음부터 운전할 의도가 있었던 것처럼 비칠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차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려던 것이었다면, 그 경위와 목적을 구체적으로 남겨 두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또한 대리 기사가 어떤 이유로 운전을 그만두었는지도 살펴볼 지점입니다. 기사의 일방적인 이탈이었는지, 요금이나 경로를 둘러싼 다툼이었는지에 따라 당사자가 처하게 된 상황의 성격이 달라집니다. 시비가 있었다면 그 과정에서 오간 말이나 정황도 함께 정리해 두어야, 왜 스스로 운전할 수밖에 없었는지가 설명됩니다. 이런 사정은 기억이 선명할 때 적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그 순간 다른 선택지가 있었는지도 되짚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시 대리를 부르거나 차를 그 자리에 두고 이동하는 방법이 현실적으로 어려웠는지에 따라 불가피성의 무게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판단은 나중에 돌아보며 정리하기보다, 당시 상황을 있는 그대로 옮겨 두는 편이 설득력을 가집니다.
주변에 함께 있던 사람의 진술도 도움이 됩니다. 왜 스스로 차를 옮기게 되었는지, 그 과정에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를 곁에서 본 사람이 확인해 줄 수 있으면 설명이 한결 단단해집니다. 다만 사실과 다른 내용을 끼워 맞추려는 시도는 오히려 신뢰를 떨어뜨리므로 삼가야 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사정을 담담하게 전할 때 그 말이 더 힘을 얻으며, 무리하게 상황을 좋게 꾸미려 하면 다른 진술이나 기록과 어긋나 도리어 신뢰를 잃고 불리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차를 옮긴 뒤 곧바로 어떻게 했는지도 눈여겨볼 지점입니다. 안전한 곳에 세운 뒤 대리를 다시 부르려 했는지, 아니면 그대로 운행을 이어가려 했는지에 따라 애초의 의도가 다르게 읽히기 때문입니다. 옮긴 직후의 행동까지 함께 정리해 두면 상황 전체가 한결 자연스럽게 설명됩니다.
짧은 이동이라는 사정을 어떻게 자리매김하느냐가 대응의 핵심이므로, 음주운전전문변호사는 거리와 목적, 불가피성을 각각 나누어 정리한 뒤 무엇을 앞세울지 정합니다. 짧았으니 괜찮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나, 반대로 어차피 걸렸으니 소용없다는 체념은 모두 사건의 실제 사정을 살리지 못하는 태도입니다.
정리하면, 대리운전 취소 뒤의 짧은 운전도 성립을 피하기는 어렵지만, 그 경위와 불가피성은 사건의 무게를 다르게 만들 수 있는 사정입니다. 당시 상황을 기록으로 남기고, 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차분히 설명하는 준비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