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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장에 들어서면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어디부터 봐야 할지 막막해집니다. 눈에 띄는 곳부터 들르다 보면 정작 중요한 상담을 못 하고 나오게 됩니다. 몇 시간을 걸었는데 남은 것이 팸플릿뿐인 경우가 흔합니다. 용산웨딩박람회처럼 접근이 편한 곳일수록 다시 오면 된다고 생각해 더 느슨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들어가기 전에 순서를 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항목을 상담할지 미리 적어두고 그 순서대로 도는 방식입니다. 도착해서 지도를 받으면 그 항목이 어느 구역에 있는지 표시해두면 됩니다. 이 준비만으로 같은 시간에 훨씬 많은 것을 얻습니다.
우선순위는 결정이 오래 걸리는 것부터 잡는 편이 낫습니다. 예식장처럼 날짜와 인원이 함께 걸린 항목이 먼저입니다. 이 부분이 정해져야 나머지 일정이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뒤로 미루면 다른 상담에서 정한 것을 다시 바꿔야 합니다.
그다음이 촬영과 의상, 메이크업처럼 묶음으로 상담되는 항목입니다. 업체마다 구성이 달라 비교가 필요하고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체력이 남아 있을 때 도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소품이나 청첩장처럼 나중에 정해도 되는 항목을 봅니다. 이 순서를 지키면 힘이 빠졌을 때 가벼운 상담이 남습니다. 반대로 하면 정작 중요한 상담을 지친 상태로 하게 됩니다.
입장 시간도 결과를 좌우합니다. 문을 여는 시간에 맞춰 들어가면 상담이 여유롭고, 늦게 가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특히 인기 있는 부스는 대기가 생기므로 그곳부터 도는 것이 유리합니다.
상담을 받을 때는 같은 질문을 여러 부스에서 반복해 물어보는 편이 좋습니다. 답이 조금씩 다르고 그 차이에서 비교할 지점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물을지 미리 정해두면 매번 새로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들은 내용은 그 자리에서 적어야 합니다. 부스를 서너 곳만 돌아도 어디서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 섞입니다. 받은 자료에 업체 이름과 들은 조건을 함께 적어두면 나중에 정리가 쉬워집니다.
사진을 찍어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안내판이나 구성표를 찍어두면 기억에 의존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촬영이 가능한지 먼저 물어보는 것이 예의입니다.
현장에서 바로 정하라는 권유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만 되는 조건이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그러나 급하게 정한 계약이 나중에 부담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정말 필요한 항목이 아니라면 하루쯤 두고 보는 편이 낫습니다.
둘이 함께 갔다면 역할을 나누는 것도 방법입니다. 한 사람이 상담을 듣고 다른 사람이 기록하는 방식입니다. 서로 다른 부스를 나눠 돌고 나중에 합치는 방식도 시간을 아낍니다.
중간에 쉬는 시간을 넣어두면 판단이 흐려지지 않습니다. 계속 걷다 보면 설명이 귀에 들어오지 않고 그때부터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앉아서 정리하는 시간이 오히려 효율을 올립니다.
가져갈 물건도 미리 챙기면 좋습니다. 편한 신발과 자료를 넣을 가방, 필기구입니다. 하루 종일 서 있게 되므로 옷차림도 편한 쪽이 낫습니다. 받는 자료가 생각보다 많아 가방이 무거워지므로 크기가 넉넉한 것이 낫습니다.
경품이나 사은품을 내거는 부스도 많습니다. 그 자체는 즐거운 부분이지만 그것 때문에 필요하지 않은 상담에 시간을 쓰게 되기도 합니다. 받을 것은 받되 상담의 목적과 섞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무료로 봐준다는 항목에도 조건이 붙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중에 다른 상품을 권하기 위한 것일 때가 있어 부담이 되면 정중히 넘기면 됩니다. 그 자리에서 거절하기 어렵다고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상담을 받다 보면 마음이 급해지는 순간이 옵니다. 다른 사람들이 계약하는 모습을 보면 나만 뒤처지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조건은 나중에도 확인할 수 있으니 그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아야 합니다.
행사 일정과 참여 업체는 회차마다 달라집니다. 그래서 가기 전에 주최 측 공지에서 그날의 구성을 확인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용산웨딩박람회를 여러 번 다녀올 계획이라면 회차마다 목표를 다르게 잡으면 됩니다.
다녀온 뒤에는 그날 안에 정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만 지나도 어느 업체가 어떤 조건이었는지 흐려집니다. 항목별로 표를 만들어 옮겨두면 비교가 한눈에 됩니다.
정리하면 준비할 것은 세 가지입니다. 상담할 항목의 목록, 도는 순서, 기록할 방법입니다.
박람회는 정보를 모으는 자리이지 그 자리에서 전부 정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훨씬 가벼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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