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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해 10월 15일 발표했던 '토지거래허가제' 관련 실거주 의무를 제한적으로 완화하면서 세를 안고 파는, 이른바 '세안고' 물건이 무더기로 나오고 있다. 매물 지역은 강남부터 강북, 여의도까지 서울 전역에 분포됐다. 수요는 굉장히 높은 상태로 "오랜만에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했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16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12일 양도세 중과 부활을 앞두고 '실거주 의무 유예' 보완대책을 발표한 이후 서울 내 갭투자 물건들이 다수 포착됐다. 보완대책 핵심은 다주택자가 조정지역 주택을 무주택자에게 매도할 때 토지거래허가제도상 실거주 의무를 임대차 계약 종료일까지 유예하는 것이다. 사실상 일부 갭투자를 허용해주는 취지로 해석된다. 발표 다음날인 13일에만 최소 수십건 이상의 매물들이 '갭투자 가능'으로 나왔다. 매물은 강남 송파부터 여의도, 강북 길음까지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발견됐다. 대표 단지로는 대치르엘, 송파 헬리오시티, 구의 현대5단지를 비롯해 행당 대림,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 래미안위브, 동작협성휴포레시그니처, 마곡13단지힐스테이트마스터, 고덕역갑을명가시티, 길음동부센트레빌, e편한세상화랑대, 강남서희스타필드 등이 있다. 일부 오피스텔 물량도 있지만 대부분이 아파트다. 강남 인근 공인중개사 A씨는 "소형 평수보다는 3~4인 가족들이 살 수 있는 '국평' 매물들이 나오고 있다"며 "매물에 따라 2억~3억원 가까이 내린 급매도 있다"고 귀뜸했다. 갭투자 매물이 빠르게 늘어나는 이유는 정부의 한시적인 규제 완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폐지가 확정된 상황에서 10·15대책의 실거주 의무 때문에 집을 팔지 못하는 임대인들이 많았는데, 핵심 규제가 사라지며 매물이 점차 쌓이는 것이다. 갭투자 매물 수요는 높다. 실제 매물이 올라오자마자 문의가 와서 내려가는 물건도 다수 포착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는 무주택자들의 수요가 몰리는 것"이라며 "오랜만에 매수 관련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규제 완화 초기인 만큼 세를 안고 파는 매물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 B씨는 "설명절 이후 (갭투자) 매물이 더 늘어나기 시작해 3월에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때로 갈수록 문의도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갭투자 기회가 일시적으로 열렸지만 대출 규제는 풀리지 않은 탓에 사실상 '현금부자' 무주택자들만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앞서 지난해 6·27 대책에서 15억원 이하 주택의 주담대는 6억원, 15억~25억원의 경우 4억원, 25억원 초과는 2억원을 최대 한도로 묶었다. 가령 매매가 40억원으로 올라온 갭투자 가능한 대치르엘의 경우 15억~16억원을 내고 들어온 전세 세입자가 있다고 해도 추가 23억~25억원가량의 현금이 필요하다. 물론 취득세 등 세금은 별도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갭투자 물건이 매물로 나온다고 해도 현재는 관망세가 강하다"며 "분위기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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