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1등 '무더기 당첨'으로 확산된 조작설…사실은 이렇다?

by 정식 posted Aug 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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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4만5060분의 1. 로도 1등에 당첨될 확률이다. 로도를 처음 산 사람이든 20년 동안 사온 사람이든 확률은 똑같다. 지난 7월13일 무려 63명이 이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로도복권 추첨에서 역대 최다 기록이다. 1등 당첨금은 4억1993만원, 세금을 제외하면 3억원 수준에 그쳤다. 무더기 1등 당첨에 '로도 조작설'이 곧바로 구설수에 올랐다. 해당 회차 이후 1등 당첨자는 다시 11명에서 12명, 17명으로 평균값에 가까워졌지만 의혹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이에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매주 1억 건의 로도 게임이 판매되는 시대에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확률"이라고 해명했다. 로도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알아보자.Q. 확률보다 많은 1등 당첨자, 가능한가? A. 1등 당첨자 63명, 확률적으로 신기한 결과다. 로도 1등에 당첨되려면 45개 숫자 중 6개가 일치해야 한다. 한 로도 게임에서 가능한 번호조합은 총 814만5060개다. 그 중 1개의 번호조합이 당첨될 확률과 해당 회차에서 1억1000만 건 가량의 로도가 판매된 점을 고려해 단순 계산해보자. 확률적으로 1등 당첨자는 13명이 된다. 이를 배로 뛰어넘는 당첨자 수는 이례적인 결과다.용인푸르지오원클러스터1단지그러나 불가능한 확률은 아니다. 복권위 관계자는 "굳이 따지면 15년에 한 번 나올만한 확률로 미리 발생할 수도, 두 번 연속 발생할 수도 있는 '빈도'의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 이유는 서로 다른 사람이 같은 번호조합을 선택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 즉 사람들이 선호하는 특정 조합이 있다는 뜻이다.가령 해당 회차의 1등 당첨 번호는 '1, 5, 8, 16, 28, 33'이다. 이 조합을 선택한 사람은 63명이다.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이 선택한 '선호도가 높은 조합'인 셈이다. 실제로 이 조합은 전체 조합 814만여 개 중 1만138번째로 많이 선택됐다.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1단지흥미로운 점은 이처럼 서로 다른 63명이 똑같이 선택한 조합이 꽤 많았다는 것이다. 무려 313개였다. 따라서 313개 조합 중 아무 조합 하나라도 1등에 당첨되면 당첨자 63명이 무더기로 나올 수 있다. 이럴 경우 63명의 당첨자가 나올 확률은 2만6023분의 1로, 로도 1등 당첨 확률보다 커진다.